▶ 서울 방문한 워싱턴 정대위 서옥자 고문의 분노

낸시 펠로시 의장이 4일 레인 에번스 의원 동상 앞으로 보낸 화환.
워싱턴 정신대문제대책위원회 서옥자 고문이 4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94)가 낸시 펠로시 연방하원의장을 만나려 국회 사랑재에서 대기하던 중 경호원들의 과잉 제지로 넘어져 봉변을 당한 것에 분개했다.
한국을 방문 중인 서 고문은 이날 ‘일본군 위안부 문제 국제사법재판소 회부 추진위원회(추진위)’ 관계자들과 함께 펠로시 의장에게 면담을 요청하려고 여의도 국회 사랑재에서 대기했다.
사고는 펠로시 의장이 사랑재에 도착하기 전 발생했다. 국회 경호팀 10여명은 펠로시 의장의 동선 확보를 위해 이 할머니가 타고 있던 휠체어를 급하게 옮기려 했고 이 과정에서 이 할머니가 땅바닥에 넘어지며 양 손바닥을 긁히는 등 상처를 입었다. 이 할머니는 여의도 성모병원으로 옮겨졌으며 다행히 큰 부상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서 교수는 “할머니를 포함해 총 6명이 펠로시 의장을 환영하기 위해 ‘Welcome, Nancy Pelosi’라고 쓰인 팻말을 들고 갔다가 경호팀의 요청으로 3명은 밖으로 물러나며 협조했는데도 이런 일이 발생했다“며 ”할머님의 울부짖는 소리가 가슴 아프고, 한국의 일부 경호원들과 공무원들의 무지, 과민 반응에 화가 난다. 겉에 보이는 물질문화는 번드레한 데 많은 공무원들의 사고방식, 태도, 행동에 질려버렸다”고 성토했다.
이에 앞서 추진위는 전날 펠로시 의장에게 서한을 보내 ‘위안부’ 문제를 미 연방하원이 채택한 ‘위안부 결의안 121호’(HR121호)에 따라 해결해야 한다며 이 할머니 면담을 요청했었으나 불발됐다. 해당 법안은 지난 2007년 미 하원에서 채택된 ‘위안부 결의안 121(H.Res.121)’을 의미한다. 펠로시 의장은 당시 결의안 통과에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한편 펠로시 의장은 4일 서울 서초구 국립 외교연구원내 레인 에번스 동상이 있는 곳에 화환을 보내 바쁜 일정 속에서도 그를 기렸다.
서 고문은 “외교부가 에번스 흉상을 세워놓은 후 한일 관계 등의 이유로 과민 반응을 해 온 것에 많이 실망스러웠다. 올해도 일본군 위안부 결의안 121 통과 15주년 기념행사도 못하게 했다”며 “펠로시 의장께서 화환을 보낸 것은 한미 간 친선, 약한 자의 소리가 되었던 에번스 의원과 일본군 피해자들에게 큰 격려와 용기가 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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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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