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권대표 퇴임 13분 전에 보고서
▶ 임신중지·불임 수술 강제 정황도

지난달 31일 터키 이스탄불에서 신장 위구르족 소녀들이 중국 반대 시위에 참여하고 있다. [로이터]
유엔이 중국 신장위구르 자치구에서 심각한 수준의 인권 탄압이 벌어졌다는 내용이 담긴 보고서를 발표했다. 중국의 거센 반대 속에, 유엔 인권최고 대표 임기 종료를 10분 남짓 남기고 세상에 공개됐다.
무슬림 소수민족을 강제 수용 중인 수감시설은 광범위한 고문과 성범죄 등 온갖 종류의 가학행위가 펼쳐지는 ‘지옥도’나 다름없다는 게 보고서의 골자다. 중국은 유엔이 내정에 간섭하고 있다며 즉각 반발했다.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48페이지 분량의 신장자치구 인권 조사 보고서를 내고 “중국 정부가 신장 지역에서 대(對)테러 작전을 벌이고 극단주의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인권 침해를 자행했다”고 밝혔다. 또 “강압적 의료 행위와 열악한 구금, 고문, 학대가 이뤄진 것으로 보이고 성폭력 사건이 있다는 의혹도 믿을 만하다”며 “위구르족 등에 대한 자의적이고 차별적인 구금은 반(反)인도 범죄에 해당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신장은 위구르족 등 중국 내 소수민족 1,100만 명이 거주하는 지역이다. 중국 당국은 ‘갱생 교육’을 명분으로 내세우며 사실상 수용소인 ‘직업교육훈련센터(VETC)’에 100만여 명을 강제 구금하는 등 잔혹한 억압 정책을 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날 보고서에 담긴 수용소의 실상은 끔찍하다. 유엔 인권사무소 조사관이 2017~2019년 사이 수감됐던 현지 주민 26명을 인터뷰한 결과, 상당수는 이곳에서 교육이 아닌 고문과 학대가 자행됐다고 진술했다.
영국 가디언은 “보고서에는 타이거 의자에 앉은 채 전기봉으로 구타당하거나 물고문을 당했다는 내용이 묘사돼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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