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에서 혀는 음식을 먹을 때 맛을 알게 하는 중요한 역할 이외에도, 몸 안에서 일어나고 있는 건강 상태를 밖으로 표현해주는 중요한 바로미터의 역할을 한다. 그래서 한의학에서는 설진이라고 하는 혀를 주로 살피는 진단법이 존재하는데, 이는 맥진과 함께 우리 몸의 전반적인 건강 상태를 체크하는 아주 중요한 진단 수단의 하나가 된다.
즉, 혀가 갈라지거나, 마르거나, 백태가 끼는 현상들은 혀 자체의 질병이 원인이 되기보다는, 우리 몸안에서 일어나고 있는 좀 더 전반적인 신체 상태의 불균형이 혀의 상태로 표현되는 것이므로, 혀의 모양과 상태를 살펴봄을 통해 신체 상태를 진찰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현대의학적 관점
표면이 많이 갈라진 혀를 균열설(Fissured tongue)이라 하는데, 이는 생각보다 많은 사람에게서 발견되어 대략 인구의 5% 정도가 균열설을 갖고 있다 한다. 균열설은 대체로 혀의 윗부분이 깊숙이 파여 있고 마치 혀가 여러 부분으로 갈라져 나뉘어 있는 듯 보인다. 하지만 사람마다 갈라진 혀 모양이 모두 다르고, 어떤 이는 태어나면서부터 균열설이 있기도 하고 또 어떤 이는 없었던 혀의 균열이 나이가 들면서 생기기도 한다.
하지만 아직까지 현대의학에서는 균열설이 왜 생기는지 그 직접적인 원인은 무엇인지 밝혀진 바가 없어, 딱히 갈라진 혀를 병적 현상으로 보지 않으며 치료도 필요하지 않는 상태로 보고 있다. 다만 갈라진 혀 틈 사이로 음식 조각이 스며들어 구취를 유발하거나 혀를 자극할 수 있어 평소 혀를 잘 청소해 주도록 권한다.
치료가 필요한 균열설
물론 갈라진 혀를 갖고 있어도 생활에서 아무 문제없이 살고 있다면 당장 치료가 필요하지는 않다. 그러나 혀 갈라짐 외에 혀에 통증이 있으면서 혓바닥이 마르거나 타는 느낌이 있다면 이는 치료가 필요한 균열설이다. 그리고 이렇게 치료가 필요한 혀 갈라짐은 구강건조증에서 가장 많이 나타난다.
구강건조증으로 인한 균열설은 마치 가뭄에 논바닥이 갈라지듯 혀가 갈라지는 증상으로, 입안에서 침을 분비하는 량 보다 증발하는 량이 많아지면서 생기는 것으로 입이 마르고 쓴 증상이 함께 동반된다. 원인으로는 과다한 스트레스와, 노화로 인해 침 분비가 줄어드는 것이 이 구강건조증으로 인한 균열설의 주 원인으로 지목된다.
한의학적 원인
그런데 균열설에 대한 한의학적 관점은 양방적 관점과는 다르다. 당장 혀 갈라짐 때문에 고통과 통증이 없더라도, 갈라진 혀 자체를 정상적인 혀의 상태로 볼 수 없을 뿐 아니라 혀가 갈라지는 현상은 몸속에서 진행되고 있는 건강의 이상을 겉으로 보여주는 현상이므로 반드시 원인을 규명하여 치료해야 한다고 본다.
문의 (703)942-8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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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윤 / 예담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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