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업수당 청구 18만건
▶ 9개월 만에 최저치로

실업수당 청구가 계속 줄어드는 등 노동시장이 여전히 핫하지만 빅테크 대량 감원 여파로 조금씩 둔화되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로이터]
미국 노동시장이 구인 건수가 실업자의 거의 두 배에 이르는 뜨거운 상태를 여전히 지속하고 있지만, 감원이 확산하면서 서서히 둔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연방 노동부는 지난해 12월 구인 건수(계절 조정)가 1,100만 건으로 전달의 1천40만 건을 넘어섰다고 1일 밝혔다. 구인 건수는 지난해 3월 1,190만 건으로 정점에 이른 후 차츰 내림세로 돌아섰으나, 여전히 역사적으로 많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실업자 수 570만 명을 2배 가까이 웃돌고 있다. 구인·구직 사이트 인디드도 지난달 중순 구인 건수가 1천10만 건에 이른다고 추산했다.
요식업·소매업·건설 부문이 구인 건수 증가를 주도한 데 비해 가장 많이 줄어든 분야는 정보기술(IT) 부문이었다. 이처럼 일부 산업에서 여전히 고용 창출이 진행 중이고 실업률도 역대 최저수준이나, 최근 감원이나 고용 동결을 발표하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월스트릿저널(WSJ)은 전했다.
실제로 연방 노동부에 따르면 작년 12월 해고 건수도 150만 건으로 전달의 140만 건보다 늘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보다는 여전히 적지만,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15% 늘었다. WSJ은 기준금리 인상으로 금리에 민감한 IT와 금융 업종에서 노동시장 둔화 흐름이 갈수록 확연해지면서 다른 산업으로도 확산하고 있다고 짚었다.
또 민간 고용정보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의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민간부문 일자리가 지난달 10만6,000개 늘어나 시장 전망치인 17만8,000개 증가에 크게 못 미쳤다. 특히 지난해 12월의 역대 최대 증가폭인 23만5,000개보다 크게 줄면서 2021년 1월 이후 최소를 기록했다.
이처럼 일자리 증가세가 예상을 밑돈 것은 공격적인 기준금리 인상으로 노동시장이 둔화하는 가운데 혹독한 날씨의 영향에 의한 일회성인 면도 있다고 폭스뉴스는 분석했다. 레저·숙박·요식업에서 9만5천 개가 증가했으며, 이어 금융(3만 개), 제조(2만3,000개) 교육·보건(1만2,000개) 순이었다.
반면 무역, 운송, 전력·가스공급업에서 일자리가 4만1,000개 줄었고 이어 건설(-2만4,000개), 자원개발·광업(-2,000개) 순이었다.
반면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여전히 노동시장이 아직 강력하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 연방 노동부가 2일 밝힌 지난주(1월 22∼28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18만3,000건으로 집계됐다. 전주보다 3,000건 줄어들어 지난해 4월 이후 9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5주 연속 감소세를 이어간 것은 물론, 최근 3주 연속 20만 건 미만에 머물렀다.
청구 건수가 19만5,000건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전망(월스트릿저널 집계)을 깨뜨린 결과다. 최소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신청하는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도 1만1,000건 감소한 166만 건으로 집계됐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인 금리인상이 실업자 수를 늘릴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여전히 고용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는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수의 전문가들은 통화긴축의 정책 효과가 시차를 두고 발생한다는 점에서 올해 안에 실업률이 상당폭 올라갈 수 있다고 예상하지만, 미국이 경기침체를 피해 연착륙할 수 있을 것이라는 낙관론도 조금씩 커지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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