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 김 어드미션 매스터즈 대표
미국 대학의 입시에서 교사와 카운슬러 추천서가 흔히 필요하다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다.
그런데 일부 대학은 ‘피어 추천서’(peer letter of recommendation)를 요구하거나, 제출할 것을 권고한다. 명문 리버럴아츠 칼리지(LAC) 중 하나인 데이비슨 칼리지는 피어 추천서를 요구하고, 아이비리그 대학 중 하나인 다트머스 칼리지는 피어 추천서를 제출할 것을 강력히 권고한다.
다트머스처럼 신입생 선발 기준이 높은 대학이 강력하게 권고하는 것은 요구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생각하면 된다. 데이비슨이나 다트머스 지원을 고려하거나 친구로부터 피어 추천서를 써 달라는 부탁을 받았다면, 피어 추천서에 대해 정확하게 알아야 할 것이다.
먼저 피어 추천서란 무엇인지 알아보자.
‘또래’나 ‘동료’ 라는 뜻을 가진 피어 라는 말 그대로, 피어 추천서는 나를 잘 아는 누군가가 학업 외에 나를 겪은 경험과 통찰을 제공하는 추천서다. 피어 추천서는 대학들이 홀리스틱 리뷰(종합 평가)를 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종합 평가는 단순히 성적과 표준시험 점수만으로 지원자를 평가하지 않고, 추천서, 에세이, 수상 경력 등 다양한 요소들을 고려하기 때문이다. 친구가 써 주는 피어 추천서는 나의 성격, 캐릭터, 관심 등에 대해 자세히 알려줄 수 있다. 또한 내가 어떻게 해당 대학과 핏이 맞을지, 그 대학 캠퍼스에 어떻게 기여할지 보여줄 수 있다.
입시 경쟁이 치열한 대학에서 강력한 추천서는 나를 다른 지원자들과 차별화하는데 도움이 된다. 교사가 써 주는 추천서는 일반적으로 학업적인 성취와 잠재성에 초점을 맞춘다.
카운슬러가 작성하는 추천서는 과거의 성취와 미래의 잠재성에 포커스를 둔다. 피어 추천서는 더 개인적이다. 왜 대학이 나를 원할 것인지, 또래의 시각에서 보여주는 것이다.
그런데 피어 추천서를 제출하는 것과 관련된 장점과 단점은 무엇일까?
친구가 써 주는 추천서에는 많은 장점이 있다.
첫째, 학생들은 교사나 카운슬러 보다는 친구들과 훨씬 더 많은 시간을 보낸다.
교사의 경우 수업시간 등을 통해 짧게 학생을 만나지만, 친구는 다르다. 이런 이유로 친구들은 나의 태도, 독특한 특징, 다른 친구들과 어떻게 교류하는지 등등 더 생생한 모습을 대학에 전달할 수 있다.
둘째, 친구와 교사는 사람을 볼 때 각기 다른 면에 우선 순위를 둔다.
예를 들어 교사는 흔히 학업적 성취도와 퍼포먼스에 우선 순위를 두지만, 친구들은 리더십, 동기 부여, 신뢰감, 의존 가능성 등에 가치를 둔다. 물론 교사도 리더십 등에 가치를 두기는 하지만, 교사가 그것을 목격하는 것은 주로 한정된 공간이나 교실 뿐이다. 교사가 보지 못하는 나의 긍정적인 면을, 친구는 파악해서 대학에 알려줄 수 있다.
셋째, 교사는 개인적인 편견을 가지기 쉽다.
이것은 특히 유색인종 학생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예를 들어 2016년 스탠포드 대학이 실시한 연구조사 결과 미국의 교사들은 흑인과 히스패닉 학생 중 상당수는 고등학교 이상의 학업을 수행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교사들은 백인 학생의 경우 고교졸업 후 대학에 진학할 확률이 흑인이나 히스패닉보다 높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다른 스탠포드대의 연구에서는 흑인 학생들이 문제아로 낙인 찍힐 확률이 더 높으며, 또래 백인들보다 더 가혹한 처벌을 받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855)466-27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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