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뮬레이터로 F-16 등 여러 항공기 몰며 실력 점검
▶ 美당국자 “훈련 아니라 평가…F-16 지원불가 입장 불변”
이라크·시리아 상공에서 작전 중 공중급유를 받고 있는 미 공군 F-16 전투기[로이터=사진제공]
우크라이나가 서방에 F-16 전투기 지원을 요청 중인 가운데 우크라이나군 조종사 2명이 미국에 입국해 기량을 점검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NBC 방송은 4일 미 의회와 정부 당국자들을 인용해 애리조나주 남동부 투손의 한 미군 기지에서 우크라이나군 조종사 2명을 상대로 비행능력 평가 프로그램이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 조종사들은 시뮬레이터를 이용해 여러 항공기를 몰아보게 된다.
우크라이나군 조종사가 F-16을 비롯한 미국제 전투기를 조종하려면 어느 정도의 훈련기간이 필요한지 파악하는 것이 주된 목적 중 하나다.
미군이 우크라이나군 조종사를 대상으로 이러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건 이번이 첫 사례다.
다만, 미 정부 당국자들은 어디까지나 조종 능력을 평가하는 것일 뿐 우크라이나군 조종사들을 '훈련'하는 것은 아니며 실제 비행기를 조종하지도 않는다고 강조했다.
한 국방부 당국자는 "이건 우크라이나와의 군대군 대화의 일환으로 일상적인 활동"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우크라이나에 F-16을 제공하지 않는다는 미 정부의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는 것이다.
앞서, 콜린 칼 미국 국방부 정책차관은 지난주 미 하원 군사위원회에 출석해 미국은 물론 동맹국과 협력국 중 어느 곳도 우크라이나에 F-16을 제공한다는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미 정부가 "(우크라이나군을 위한) F-16 훈련을 시작하지 않았다"면서 설사 F-16을 제공하게 되더라도 인도에 필요한 시간과 훈련에 걸리는 시간이 각각 18개월로 동일한 까닭에 사전에 훈련을 해야 할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일부 미 국방 당국자들은 조종사들의 실력과 지식 수준에 따라 F-16 조종에 필요한 훈련기간이 6∼9개월로 단축될 수 있다고 보기도 한다.
우크라이나 측은 조종 훈련을 받기 위해 미국에 보낼 수 있는 자국 조종사의 수가 당장은 20명 미만이지만, 조만간 30여명이 추가될 수 있다고 밝혀왔다.
미 국방부 당국자는 이른 시일 내에 비행능력 평가 프로그램을 받는 우크라이나군 조종사의 수를 늘릴 계획은 없다면서도 "미래의 가능성을 닫아놓지는 않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관련 당국은 우크라이나군 조종사 10명을 더 참여시킬 수 있도록 승인해 놓은 상황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작년 2월 러시아가 자국을 침공한 이후 거듭 F-16 전투기 지원을 요청해 왔으나,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불가 입장을 고수해 왔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ABC 방송 인터뷰에서도 "(우크라이나에는) 지금 F-16 전투기가 필요하지 않다"고 거듭 선을 그은 바 있다.
<연합뉴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