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근원CPI 5.6% 상승폭, 에너지·중고차만 안정…주거비 인하 여름께나
3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완화됐지만 동시에 인플레이션과 진정까지는 갈 길이 멀다는 점이 확인됐다. 유가 하락 덕에 전체(헤드라인) CPI는 뚝 떨어졌지만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코어CPI는 오히려 전월보다 올랐다. 이에 시장은 연방준비제도(연준·FRB)가 한 차례 더 기준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는 시각을 기정사실화 되고 있다.
연방 노동부는 전월 대비 3월 CPI가 0.1% 상승해 2월 0.4%보다 하락한 것은 물론 블룸버그의 전망치(0.1%)를 하회했다고 12일 발표했다. 전년 대비로는 5.0% 상승해 2월 6.0%보다 대폭 하락했고 시장 전망치(5.1%)를 하회했다.
다만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코어CPI는 전년대비 5.6% 올라 전망치에는 부합했지만 2월 5.5%보다 상승폭이 더 가팔라졌다. 특히 코어CPI의 상승률이 전체 CPI 상승률보다 컸는데, 이는 2021년 1월 이후 2년 만에 처음이다. 전월 대비 코어CPI 상승률은 0.4%로 전망치에 부합했지만 2월(0.5%)과 비교해 개선폭이 적었다.
이는 3월 물가 하락이 대부분 에너지 가격 하락의 결과이기 때문이다. 에너지 부문은 월간 3.5% 떨어져 전월(-0.6%)에 이어 두 달 연속 가격이 떨어졌다. 휘발유의 경우 전월 1.0% 올랐지만 3월 들어 4.6% 하락했다. 가스 서비스도 2월 -8.0%에 이어 -7.1% 하락했다. 에너지 부문은 전체 CPI에서 7%를 차지해 주거(34%)와 식품(13%)에 이러 가장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큰 분야다.
에너지 부문을 제외하면 가격이 떨어진 항목은 사실상 중고차 및 트럭(-0.9%)이 유일했다. 중고차와 트럭은 최근 연속 하락하면서 전월 대비로는 11.2% 내렸다. 신차의 경우 3월에 0.4% 오르는 등 여전히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시장이 주목하는 부분은 과연 전체 물가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주거비가 언제 하락할 것인지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질로우 등 민간지표 상 임대료 하락이 시작됐지만 CPI 지표에는 아직 반영되지 않고 있다. 통상 주거 임대료가 변화가 CPI 에 반영되는 데는 6개월~18개월이 걸린다. 연준 입장에서는 연내 주거비 CPI가 떨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지표에 확인되지 않는 한 근원물가 인하를 기정사실화하고 금리 인상을 중단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월가에서 5월 0.25%포인트 기준금리 인상을 기정사실화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의 이코노미스트들은 이날 보고서에서 “올 여름 주거 부문에서 강력한 인플레이션 둔화가 예상된다”며 “그렇지만 고용시장의 지속적인 강세와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OPEC+)의 감산, 고용시장의 영향을 받는 서비스 산업의 압력을 고려할 때 우리는 연준이 다음달 회의에서 금리를 추가로 0.2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 따르면 5월 FOMC에서 금리가 0.25%포인트 인상될 확률은 69.9%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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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흥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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