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텍사스주 달라스 인근 아웃렛 샤핑몰에서 발생한 총기난사 사건으로 한인 일가족 3명을 포함 총 8명의 무고한 생명이 희생된 참극이 일어났다. 한인 1.5세 변호사와 치과의사 부부가 어린 두 자녀와 단란한 가정을 꾸리며 가꿔온 아메리칸 드림이 극악무도한 무차별 총격으로 산산이 깨져버린 사실은 너무도 가슴 아파 할 말을 잊게 만든다.
충격적인 것은 총기난사를 벌이다 경찰에 사살된 범인이 평소 백인우월주의와 신나치 사상에 빠진 인종차별주의자였다는 사실이다. 총격범 마우리시오 가르시아는 멕시코 출신의 라티노이면서도 백인우월주의에 빠져 몸에 나치 문양 문신을 새기고 일기에서 본인의 혈통마저 비하하며 ‘아리아 민족’을 칭송하는 등 인종차별적 사상에 빠져든 것으로 드러났다.
그의 총기난사로 숨진 희생자들의 대부분이 한인과 인도계, 라티노 등 소수계라는 사실은 이 사건의 배경에 인종 증오가 도사리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명백히 보여준다. 미국 내 아시안 커뮤니티를 또 다시 불안과 두려움을 떨게 만드는 사건이다.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아시아계 스파들만을 노린 총기난사 증오범죄로 한인 4명 등 아시안 6명을 포함한 8명이 사망한 충격적 사건이 발생한 지 2년이 지났다. 그동안 인종 증오를 해소하기 위해 각계에서 쏟은 노력이 무색하도록 또 다시 무고한 소수계 미국인들이 총기난사로 희생되었다. 아시안 이민자들이 도처에서 무차별 증오범죄와 총기폭력의 위험에 노출돼있는 현실을 보여주는 사건이다.
최근 발표된 조사에 의하면 팬데믹 이후 인종차별과 증오범죄의 표적이 될 수 있다는 두려움을 느끼는 아시안 아메리칸이 많아졌다. 미국 내 아시아계의 절반은 차별을 느끼고 있으며, 5명 중 1명만이 미국사회에 소속감을 느낀다는 결과는 이같은 우려를 반영한다.
미국사회의 주요 구성원인 아시안 아메리칸들이 더 이상 증오와 차별의 폭력 앞에 위축되고 불안해 할 수밖에 없는 현실을 좌시해서는 안 되겠다. 한인 및 아시아계 커뮤니티가 힘을 합쳐 주정부 및 연방정부, 의회와 사법기관의 차원에서 총기폭력 및 증오범죄 방지를 위한 대책을 세우고 집행하도록 강력한 목소리로 촉구해야한다. 말로만이 아니라 실력행사를 할 수 있도록 함께 머리를 맞대고 싸워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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