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티칭 아티스트 임지은 작가 개인전
▶ 29일까지 브루클린 아트 클러스터내 클러스터 갤러리
작품 앞에 선 임지은 작가 [임지은 작가 제공]
▶ 자신의 국문·영문 이름 도형화 아크릴 작품 34점 선봬
뉴욕에서 티칭 아티스트(아트 에듀케이터)이자 화가로 활동중인 임지은 작가가 브루클린 아트 클러스터내 클러스터 갤러리에서 개인전을 열고 기하학적인 색면 추상작업을 선보이고 있다.
임 작가는 ‘기하학적 형상: 지속적 내적 대화’(Geometric Shapes: A Continual Inner Dialogue)를 타이틀로 해 지난 4일부터 오는 29일까지 열리는 이번 개인전에서 자신의 국문 및 영문 이름을 6개의 기하학적 형태로 도형화하고 추상화한 아크릴 작품 34점을 보여준다.
임 작가의 6개의 기하학 형태는 자신의 이름 국문명 ‘임지은’과 영문명 ‘LIMJIEUN’을 시각적으로 도형화, 추상화한 결과물이다.
그의 이름 국문명의 자음과 모음을 순서대로 나열하고 그 아래에 영문명 알파벳을 순서대로 나열하면 신기하게도 그 개수가 일치한다.
그는 이어 이 자음, 모음, 알파벳을 기하학적인 도형으로 인식하고 한글과 영어 알파벳을 조합 및 단순화하면서 자신만의 여섯 개의 형태를 탄생시켰다고 한다.
전시 작품들은 스튜디오가 몰려 있는 브루클린 아트 클러스터의 레지던스 작가로 활동하면서 완성한 작품들과 집에서 작업한 작품들이다.
“여섯 개의 모양들의 다양한 배합과 정렬, 변형으로 새로운 화면을 만들어내고, 형태들을 합치거나 더욱 단순화시켜서 더 추상적인 이미지를 만들기도 한다. 내 이름의 글자로 시작한 시각적인 서술은 이르지 않은 나이에 홀연히 떠나온 미국 유학 생활에서 맞이한 스스로의 벽, 다양성의 이해와 새로운 곳, 것, 사람들에 대한 적응과 수용은 나의 정체성에 대해 계속해서 더 깊게 사색하면서 시작되었던 것 같다.
나를 둘러싼 모든 상황들과 내가 헤쳐 나가야하는 일들이 너무나 벅차고, 크고, 복잡할수록 내 안의 깊은 곳으로 내가 누구인지 끊임없이 질문하게 된다. 그러면서 나는 이 나만의 기하학적 도형들을 계속해서 재배열하고 변형하며 마치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듯 새로운 이미지를 그려낸다. 그리고 그런 도형들을 가지고 노는 과정의 순간순간마다 내 안에 가득찬 감정이나 생각들을 그 이미지에 반영한다.”
이번 전시와 관련 작가노트를 통해 작가가 밝힌 작품 배경이다. 앞으로도 기하학적 추상작업에 몰두하겠지만 작품 크기와 형태, 재료의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고.
한국에서 대학 졸업 후 오랫동안 중고등학교에서 미술을 지도했던 그는 미술교육 분야를 좀 더 공부하고 화가로서 꿈도 펼치고자 2018년 뒤늦게 뉴욕 유학길에 올랐다.
막상 세계 현대미술의 중심지인 뉴욕 땅을 밟았지만 낯선 환경에서 이방인인 아시안 여성 화가로서 홀로서기란 쉽지 않은 여정이었다.
그는 “한국에서 나고 자랐고, 모든 교육을 마쳤고, 일도 하다가 뒤늦게 미국에 와 또 다시 공부를 한다는 것이 쉽지 않았다. 수천 번 넘어지고 계속 일어나기를 반복하는 홀로서기 작업을 통해 정체성을 생각하게 됐고 나만의 이미지 형상을 작품 속에 담게 됐다”고 말했다.
한국과 미국에서 석사 학위로 ‘미술교육’을 공부한 임 작가는 육체적으로는 고되어도 정신적으로 엄청난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기에 아트 티칭을 병행하면서 작품활동에 몰두하고 있다.
뉴욕현대미술관(MoMA·모마)에서 패밀리 프로그램 어시스턴트 에듀케이터로 자원봉사 활동을 하고 뉴욕시 공립학교에서 방과후 프로그램과 아트 캠프 등에서 다양한 예술 프로그램을 가르치는 경험을 바탕으로 뉴욕에서 티칭 아티스트로도 자리 잡아가고 있다.
한편 임지은 작가는 홍익대학교 조형대학에서 광고커뮤니케이션 디자인을 전공 후 경희대학교 교육대학원과 뉴욕 스쿨 오브 비주얼아트(SVA)에서 미술교육 석사를 졸업했다. 2021년 원아트 스페이스 갤러리에서 첫 뉴욕 개인전을 가졌고 2021~2023년 현재까지 9차례 그룹전에 참여했다. 전시 오프닝 리셉션은 오는 16일 오후 6~8시까지다.
▲장소 The Cluster Gallery II / Brooklyn Art Cluster, 540 President Street, Brooklyn, NY 11215
▲문의 845-673-3402, www.bklynartclust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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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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