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 10주 연속 하락세, LA 카운티 평균 4.95달러
▶ 수요감소·생산량 증대 등 연말까지는 하락세 전망
개솔린 가격이 지난 두 달 여간 지속적인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LA 한인타운 한 주유소의 개솔린 가격이 4달러대에 판매되고 있다. [박상혁 기자]
남가주를 비롯, 미 전국 개솔린 가격이 지난 두 달여간 하락세를 이어가며 4달러대로 진입, 운전자들의 재정 부담이 한층 나아졌다. 정유 업계는 계절적 수요 감소, 인플레이션 감소, 미국 내 생산량 증가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남가주 개솔린 가격도 최근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남가주자동차클럽(AAA)과 유가정보업체(OPIS) 등에 따르면 이날 현재 LA 카운티 지역 셀프 주유 레귤러 개솔린 평균 가격은 갤런 당 4.95달러로 지난 7월 이후 가장 낮은 가격을 기록했다. 지난 62일간 61일이나 가격이 낮아졌다.
이같은 가격은 전주 대비 8.센트, 전달 대비 45센트, 전년 동기 대비로는 7센트 각각 낮은 수준이다.
이날 기준 오렌지카운티 평균 개솔린 가격은 갤런 당 4.81달러로 LA 카운티 평균 가격 보다 낮다. 전통적으로 오렌지카운티 개솔린 가격이 LA 카운티에 비해 갤런 당 10센트 안팎으로 낮은 가격을 이어오고 있다. 이같은 오렌지카운티 가격도 전주 대비 5.9센트, 전달 대비 40.9센트, 전년 동기 대비로는 9.2센트 각각 하락했다.
남가주 평균 개솔린 가격은 지난 60여일간 하락세를 이어오고 있다. LA 카운티 평균 개솔린 가격은 2022년 10월 5일 6.49달러로 역대 최고가를 기록한 후 하락세로 돌아섰다. 오렌지카운티 평균 개솔린 가격도 2022년 10월 5일 역대 최고가인 6.46달러를 기록했었다.
AAA는 올해 연말 샤핑 시즌에 남가주 운전자들이 전년 동기 대비 갤런 당 30센트 정도의 낮은 가격에 개솔린을 구입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남가주 개솔린 가격은 여전히 전국 평균 가격에 비해서는 1달러 이상 높다. 이날 전국 평균 개솔린 가격은 3.25달러를 기록했는데 이는 LA 카운티 평균 가격에 비해서는 1.70달러, 오렌지카운티 평균 가격에 비해서는 1.56달러나 낮다.
전문가들은 최근 유가 하락 원인이 계절적인 수요 감소 뿐 아니라 인플레이션의 안정세 덕분이라고 지적했다.
가스버디 석유분석팀장 패트릭 디 한은 “전국 개솔린 평균이 1센트 낮아질 때마다 전국 운전자들은 거의 3,800만달러를 매일 절약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전국 개솔린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약 30센트나 낮아졌는데 운전자들이 절약하는 비용도 1년 전에 비해서 하루 수억 달러나 줄어들었다. 정유업계 전문가들은 낮은 개솔린 가격이 최소 연말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유가 하락의 가장 큰 원인은 계절적 요인이다. 통상 주유소 가격은 원래 1년중 이맘 때면 수요 감소로 내려간다는 것이다. 또 겨울철에 대비해서 동절기용 혼합유를 많이 넣게 되는데 그 가격이 여름철 제품보다 훨씬 낮은 것도 가격 하락에 기여하고 있다. 추수감사절 등 일부 휴가 시즌을 제외하고는 해가 짧아져 겨울철의 운전자 수나 운전거리가 감소하는 것도 원인 중 하나다.
지난해 보다는 개선됐지만 여전히 높은 인플레이션 비율도 아직은 미국민의 소비 성향을 줄이고 있다. 식료품 등 모든 물가가 상승한 상황에서 운전자들이 개솔린 비용에도 민감하기 때문이다.
AAA에 따르면 가장 최근 자료인 지난달 28일 기준으로 15개 주는 배럴당 3달러 이하이며 텍사스(2.71달러) 미시시피(2.76달러) 조지아주(2.79달러)가 가장 낮다. 반면 캘리포니아(4.88달러)주가 가격이 가장 높았으며 하와이(4.72달러) 워싱턴주(4.34달러)가 그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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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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