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운하 물에 녹색 염료 풀어…시장은 “에코 반달리즘” 처벌 요구
9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베네치아 운하의 물이 기후변화 시위로 녹색으로 변했다 [로이터=사진제공]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관광 명소 베네치아 대운하가 기후 활동가들이 시위를 벌이며 풀어놓은 염료로 인해 몇시간 동안 녹색으로 물들었다.
9일(현지시간) AFP·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기후 활동 단체 멸종저항(Extinction Rebellion·XR) 소속 활동가들은 이날 오후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을 촉구하며 베네치아 대운하 물에 형광 물질을 푸는 시위를 벌였다.
이와 동시에 몇몇 활동가들은 운하를 가로지르는 리알토 다리 난간에 밧줄과 벨트로 몸을 묶고 매달린 채 'COP28: 정부가 말만 하는 동안 우리는 줄에 매달려 있다'고 적힌 현수막을 펼치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이는 현재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진행 중인 제28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8)가 실질적인 결과를 도출하는 데 실패하고 있다고 비판한 것이다.
XR 이탈리아 본부는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베네치아 운하 물에 '무해한' 형광 염료를 뿌렸고 몇 시간 내로 물은 원래 상태로 돌아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기후 위기는 이탈리아에 재앙적인 결과를 이미 가져오고 있다"며 "과학은 우리에게 상황이 더 나빠질 것이라고 말하는데 정치인들은 소극(笑劇)에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 우리는 우리의 미래가 화석 연료 산업에 팔려나가고 있는 와중에 침묵하고 있을 수 없다"고 적었다.
루이지 브루냐로 베네치아 시장은 이날 시위를 '에코 반달리즘(공공 기물 등을 파손하는 행위)'이라고 비난하며 이탈리아 당국에 이들에 대한 처벌을 요구했다.
그는 시위로 인해 대운하의 통행이 한동안 중단됐으며 운하의 물과 최근 보수 공사를 진행한 리알토 다리에 대한 안전 점검을 진행해야 했다고 밝혔다.
이날 소셜미디어(SNS)에 올라온 사진에 따르면 로마 티메르 강과 밀라노의 운하, 토리노의 포 강도 비슷한 시위로 물이 녹색으로 변했다.
<연합뉴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총 1건의 의견이 있습니다.
여기는 어차피 거기가 하수도 아닌가? 오물이 넘처나는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