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룸버그 “인플레 약화와 경기 둔화로 인하 압박 시달려”
▶ 미, 12일 근원 CPI 주목… “ECB·BOE, 내년 중반 인하 전망”

제롬 파월 연준 의장 [로이터=사진제공]
이번 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비롯한 글로벌 주요 경제국의 올해 마지막 통화 정책회의를 앞두고 이들의 향후 금리 정책 방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수개월 전만 해도 연준을 비롯한 주요 경제국의 중앙은행들은 "더 오래 더 높은" 금리 쪽에 무게를 둬왔으나, 인플레이션의 약세와 함께 경제 둔화 지표로 이제는 시장의 금리 인하 압박에 시달리는 모습이다.
10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연준은 오는 13일, 유럽중앙은행(ECB)과 영국 중앙은행은 그다음 날 각각 통화 정책회의를 열고 기준 금리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들 중앙은행 모두 금리 동결이 예상되는 가운데 시장은 이제 점점 더 통화 완화 쪽에 기대를 걸며 베팅하는 모습이다.
덩달아 이들 중앙은행으로서는 통화 완화로 조속히 전환하지 않는 이유를 설명하라는 시장의 압박을 받고 있다는 것이 블룸버그의 진단이다.
중앙은행들이 금리 인하에 소극적인 자세로 올해를 마무리할 것으로 보이고, 더 빠른 금리 인하를 요구하는 투자자들과의 대치 국면도 장기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JP모건의 글로벌 리서치 책임자인 조이스 장은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중앙은행들이 인플레이션 완화가 지속될지를 살피는 상황이라며 "내년 하반기에야 인하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오는 12~13일 회의에서 20년 사이 최고 수준인 기준 금리를 동결할 전망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오는 13일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이 개선되고 있다는 것과 함께 식을 줄 모르는 물가 압력 리스크 역시 여전하다고 인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12일 발표될 식품과 연료를 제외한 11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보다 0.3%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10월 CPI는 그 전달에 비해 0.2% 오른 바 있다.
또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서는 상승률이 4.0%로, 지난 10월에 나타난 것과 같아 인플레이션이 점차 완화하고 있음을 반영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으로는 연말이 다가오는 가운데 경제 전반에 걸쳐 수요는 냉각되고 있다는 징후가 보여 오는 14일 소매 판매 지표가 주목된다.
ECB의 크리스틴 라가르드 총재는 이번에 시장의 내년 4월 금리 인하 기대를 누그러뜨리려 할 것을 보인다.
유로존이 경기 침체에 빠질 수 있고 호조세의 노동시장이 전환 조짐을 보이고는 있지만, 소비자 물가 리스크가 지나갔다는 것을 확신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데이터를 보고 싶어 한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블룸버그통신 산하 경제연구기관인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의 데이비드 파월은 유로존의 첫 번째 금리 인하 시기를 내년 6월로 예상했다.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도 이번에 3회 연속 금리를 동결하고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경고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자들은 현재 15년 사이 최고치인 5.25%의 금리를 BOE가 내년 6월에 인하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반면, 골드만삭스는 BOE가 내년 8월에 첫 번째 금리 인하를 단행하고 인하 속도는 이전 예상보다 빨리 진행될 것이라고 10일 보고서를 통해 밝혔다.
골드만삭스는 이전에는 오는 2025년 중반에 금리가 3%에 도달할 때까지 분기당 1회의 인하가 전망됐으나, 이제는 인플레이션 둔화가 더 뚜렷해짐에 따라 통화 정책회의 때마다 금리를 낮출 것으로 예상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도 내년 8월 첫 번째 금리인하를 예상했다.
한편, 브라질 중앙은행은 경제 냉각과 인플레이션 둔화로 오는 13일 금리를 4회 연속 0.5%포인트 인하해 11.75%로 낮출 것으로 전망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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