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만·디리스킹·美대선 3대 변수 부상…긴장관계 불가피
▶ 시진핑, ‘대만 통일’ 의지 밝혀…미중 관계 뇌관될 듯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이15일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인근 우드사이드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산책하던 중 손을 흔들고 있다. 이날 두 정상은 우드사이드의 사유지 ‘파일롤리 에스테이트’에서 양국 주요 각료와 참모들이 배석한 가운데 확대 회담을 가졌다. 2023.11.15 [로이터=사진제공]
미국과 중국 정상이 2024년 신년을 맞아 화해 분위기를 연출했다. 그러나 양국간 패권 경쟁 양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만큼, 올해 미중 관계는 여전히 긴장 기류를 탈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1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이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보낸 축전에서 "나는 바이든 대통령과 함께 노력해 계속해서 중미 관계 항로의 키를 잡고, 중미 양국과 양국 인민에 행복을 가져다주며, 세계 평화와 발전을 촉진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미국과 중국은 지난 1979년 정식 외교관계를 수립해 올해로 수교 45년째를 맞았다.
시 주석은 특히 지난해 1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 회담의 성과를 거론하며 "양국은 정상들의 중요한 공동 인식과 성과를 진지하게 이행하고, 실제 행동으로 중미 관계의 안정적이고 건강하며 지속가능한 발전을 추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도 축전에서 "1979년 수교 이래 미중 간의 연계는 미국과 중국, 전 세계의 번영과 기회를 촉진했다"며 "나는 이 중요한 관계를 책임 있게 관리하는 데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나는 우리의 전임자들과 우리가 여러 차례 회담과 토론으로 얻은 진전의 기초 위에서 미중 관계(발전)를 계속해서 추진해나가기를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은 지난해 1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가진 정상회담을 통해 미중간 군사 소통 채널을 전면 재개하기로 하는 등 최악으로 치닫던 양국 관계를 복원하는데 주력했다.
치열한 패권 경쟁으로 갈등이 고조돼온 양국 관계를 안정화 단계로 끌고 가겠다는 양국의 의지를 확인한 것이다.
그러나 대만 문제를 비롯해 이스라엘과 우크라이나 사태, 그리고 북핵 문제 등 핵심 현안에서는 분명한 입장차를 드러내기도 했다.
실제로 시 주석은 2024년 신년사에서 "중국과 대만의 통일은 역사적 필연"이라며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동포는 공동의 목적의식을 갖고 중화민족 부흥의 영광을 함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3년 신년사에서 직접적인 통일 언급 대신 "양안 인민은 한 가족"이라고만 언급한 것과 비교됐다.
이를 두고 외교 전문가들은 오는 13일 치러질 대만 총통 선거에서 반(反)중국 성향인 집권 민진당 라이칭더 후보를 견제하려는 의도가 담겼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2021년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미중 관계는 불안 속에서 긴장 기류를 보여왔다. 2022년 8월 낸시 펠로시 당시 미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으로 양국 관계는 급속히 냉각됐다.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은 2022년 11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첫 대면 정상회담을 통해 긴장 관계 완화를 시도했지만, 2023년 초 중국 정찰 풍선 사태로 다시 양국 관계는 급랭하고 말았다.
양국은 지난해 6월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의 중국 방문 이후 관계 회복을 위해 노력했고, 11월 샌프란시스코 정상회담을 계기로 관계 복원의 기틀을 마련했다.
올해 미중 관계의 전망에 대해 지난달 20일 로이터 통신은 대만 문제와 디리스킹(위험제거), 그리고 미국 대선이라는 3대 현안이 암초가 될 가능성을 내다봤다.
특히 세계 패권을 놓고 대결하는 양국 관계의 기본구도에 변화가 없는 만큼, 양국이 핵심 쟁점을 놓고 치열하게 대립하는 등 격랑의 시기를 보낼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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