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서 밀러의 작품 ‘세일즈맨의 죽음’이 반세기 이상 꾸준히 시공을 초월한 인기를 누렸다. 현대 가족 안에서 쉽게 목격할 수 있는 부자간의 갈등을 다룬 것이 베스트셀러가 된 중요 이유다. 아서 밀러는 주인공 윌리 로먼이 지닌 이기적 욕망이 현실과 조화하지 못하고 뒤틀리다가 비극적으로 사라져가는 과정을 세밀하게 그렸다.
저자는 로먼의 아내 린다의 입을 빌려 이렇게 말한다. ‘남편이 훌륭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겠다. 윌리 로먼은 엄청나게 돈을 번 적도 없어. 신문에 이름이 실린 적도 없지. 가장 훌륭한 인품을 가진 것도 아니야. 그렇지만 그 이는 한 인간이야. 그리고 무언가 무서운 일이 그에게 일어나고 있어. 그러니 관심을 기울여 주어야해. 이런 사람에게도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유나의 ‘아서 밀러의 세일즈맨의 죽음의 작품해설’중에서)
처세술이 능숙한 세일즈맨 윌리는 아들에게도 자기와 똑같은 삶을 살도록 가르쳤다. 한번은 윌리의 아들이 이웃집의 목재를 훔쳐왔는데 겉으로는 그런 짓을 하면 못쓴다고 야단치면서도 속으로는 짐짓 ‘이 녀석이 겁이 없네. 앞으로 큰일 하겠네.’라고 흐뭇해한다. 하지만 세상은 이런 사람을 그냥 내버려두지 않는다. 결국 윌리는 경쟁자에 의해 회사에서 밀려나고 말았다. 자신이 꽤 똑똑한 줄 알았는데 경쟁에서 도태되고 보니 인생이 한없이 허무해졌다. 윌리는 자살로 생애를 마친다.
이츠학 펄만은 이스라엘이 낳은 최고 바이올리니스트다. 그의 아버지는 텔아비브의 가난한 이발사였다. 아들에게서 음악 재능을 발견하고 일찍 바이올린을 가르쳤고, 아들이 13세 되었을 때 미국으로 이주했다. 바이올린의 대가 이반 갈라미안의 문하생으로 입학시키기 위해서다. 갈라미안은 펄만에게 물었다. “내 제자로 오면 매일 아침 8시부터 저녁 6시까지 연습에 몰입할 수 있겠느냐?” 이 요구는 무리였다. 펄만은 4세부터 중증 소아마비 장애인이었다. 중증 장애인이 하루 10시간씩 의자에 앉아있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하지만 펄만은 “할 수 있습니다”라고 대답했다. 아버지는 아들 옆에 서서 감사의 눈물을 흘렸다. 초인적인 의지력으로 이 약속은 지켜졌고, 펄만은 약관 18세의 나이에 카네기 홀에 데뷔한 천재 음악가가 되었다.
<김창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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