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집권여당 보수당이 최근 지방선거에서 참패하면서 총선을 앞둔 리시 수낵 총리의 앞날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극우층과 중도층이 각각 다른 정당으로 이탈한 가운데, 당내에선 어느 쪽에 구애할지 의견이 분분하다. 다만 난민에게 적대적인 ‘르완다법’을 밀어붙이는 등 우파 면모가 강한 수낵 총리가 중도 노선을 택하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5일 영국 가디언은 “수낵 총리는 (좌파 성향) 노동당과 자유민주당의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 중도를 향해 움직일지, 아니면 (극우 성향) 영국개혁당의 득표율을 압박할지를 두고 분열에 직면해 있다”고 짚었다.
수엘라 브래버만 전 내무부 장관은 이날 영국 B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보수당이 계속 같은 길을 간다면 의석이 있는 것이 행운”이라며 “나는 총리에게 방향을 바꿔 유권자들이 우리에게 말하는 것을 반영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민자 수 상한선 설정, 유럽인권협약 탈퇴 등 극우적 정책을 펼 것을 요구했다.
앞서 보수당은 지난 2일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대패했다. 직선제로 치러진 11개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10곳을 노동당에 내줬고, 지방의회 의석은 986석에서 513석으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보수당 내에선 극우파와 반대로 중도를 잡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앤디 스트리트 웨스트미들랜드 시장은 “온건하고 포용적이며 관용적인 보수주의”가 필요하다며 ‘중도보수’ 노선을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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