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년 만에 총선 과반 확보 실패
▶ 집권 3기 국정 동력 약화 불가피

인도 총선에서 3연임에 성공한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4일 뉴델리 인도국민당(BJP) 당사에 도착해 V자 모양의 두 손을 치켜들며 지지자들과 승리를 축하하고 있다 [로이터]
“모디를 감싸던 ‘무적의 아우라’가 산산이 부서졌다.”(미국 뉴욕타임스)
“인도의 충격적인 선거 결과는 모디를 겸손하게 만들었다.”(영국 이코노미스트)
인도 총선에서 나렌드라 모디(73) 총리의 집권당이 10년 만에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하자 외신들은 이런 평가를 쏟아냈다. 인도 역사상 두 번째 ‘3연임 총리’ 시대를 열었지만 총선 압승을 예상했던 모디 총리로선 ‘초라한 성적표’다. 집권 10년 차, 등 돌린 민심에 모디의 ‘3기 정부’가 추진할 국정 동력은 약해질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 나온다.
5일(현지시간) 타임스오브인디아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최근 6주간 치러진 인도 총선에서 집권 인도국민당(BJP)이 주도하는 여당 연합인 국민민주연합(NDA)은 전체 543개 지역구에서 293석을 얻었다. 과반 의석을 간신히 넘기는 진땀승을 거두면서, 최대 450석을 차지할 거란 출구조사 결과를 머쓱게 했다.
모디 총리가 이끄는 BJP의 부진 탓이 컸다. 이 당은 240석을 얻는 데 그쳤다. ‘모디 돌풍’을 일으키며 압승을 거머쥐었던 2014년(282석)과 2019년(303석)에 턱없이 못 미치는 결과다. 반면 제1야당 인도국민회의(INC)가 이끄는 정치 연합 인도국민발전통합연합(INDIA)은 ‘정권 심판론’을 앞세우며 232석을 얻는 저력을 과시했다.
모디 총리는 3연임을 확정했다. 초대 총리를 지낸 자와할랄 네루에 이어 인도 역사상 두 번째 ‘3연임 총리’ 기록이다. 인도에선 총선 과반을 차지한 세력이 총리를 추대해 차기 정부를 꾸린다. 모디 총리는 “NDA가 집권 3기를 열게 됐다”며 “이것은 세계 최대 민주주의의 승리”라고 자축했다.
BJP가 단독 과반 득표에 실패하면서 모디 총리는 NDA 소속 다른 당과 연립 정부를 꾸려야 하는 처지가 됐다. 과반(272석)을 위해선 최소 33석이 필요하다. BJP로선 뼈아픈 현실이다. 차기 정부를 구성하기 위해선 소규모 정당들에 정책 결정뿐 아니라 내각 구성 과정에서 일부 권한을 나눠야 하기 때문이다. 로이터는 “연정을 구성한다 해도 모디 집권당이 누린 10년간의 유례없는 안정은 끝났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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