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이든, 휴전안 불발시 옵션 차원 논의…네타냐후에 압박 전망
▶ 이스라엘 총리실 “인질 구출 위한 모든 시도 환영”
중동 도착한 블링컨[로이터]
가자지구 전쟁에 대한 조 바이든 대통령의 단계적 휴전안 제시에도 이스라엘과 하마스간 협상이 교착된 가운데 미국이 이스라엘을 빼고 하마스와 미국인 인질 석방을 위한 협상을 직접 하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논의했다고 NBC가 10일 보도했다.
미국 정부는 바이든 대통령이 공개한 휴전안에 대한 내부 논의 당시 이 같은 방안도 같이 검토했다고 전·현직 미국 관리들이 NBC에 전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말 6주간 정전과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내 인구 밀집 지역 철수 및 일부 인질 교환 등을 1단계로 하는 단계적 휴전 방안을 공개적으로 발표한 바 있다.
한 미국 행정부 고위 관리는 바이든 대통령이 제안한 휴전안 논의에 진전이 없을 경우 바이든 정부가 하마스와 직접 협상을 시도하는 방안이 매우 현실적인 옵션으로 남아 있다고 밝혔다.
하마스는 현재 미국인 인질 5명을 억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여기에 더해 지난해 10월 하마스의 테러 공격 당시 사망한 뒤 가자지구에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미국인 3명의 시신도 송환받기를 희망하고 있다.
미국인 인질 가족은 미국 정부와 하마스 간 단독 협상 가능성과 관련, 성명을 내고 "우리는 8개월 넘게 억류된 인질을 집으로 데려올 수 있는 모든 협상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미국은 하마스와 협상 시 인질 석방 등의 대가로 무엇을 제공할 수 있을지는 불분명한 상태다.
다만 미국이 이스라엘을 빼고 하마스와 직접 협상할 경우 가자지구 군사작전 방침을 고수하고 있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태도 변화에 상당한 압박이 될 수 있으며 이런 상황이 하마스가 협상에 참여하는 유인 요인이 될 수 있다고 NBC 방송은 전망했다.
이에 대해 이스라엘 정부는 일단 환영의 뜻을 밝혔다고 현지 일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이 전했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이 신문에 "우리 인질을 석방하기 위한 모든 시도를 환영한다"고 밝혔다.
또 익명의 이스라엘 관리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가 이날 자국을 방문한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이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이날 이집트를 시작으로 휴전안 관철을 위한 외교전에 재차 나섰다.
그는 카이로에서 단독 기자회견을 통해 바이든 대통령의 휴전안에 대해 "이 제안은 하마스가 스스로 얼마 전 제안했던 것과 매우 유사하다"면서 "역내외 국가와 이스라엘은 이를 수용했으며 이를 수용하지 않은 유일한 당사자는 하마스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역내 정부에 대한 내 메시지는 만약 휴전을 원한다면 하마스가 '예스'라고 말하도록 압박해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네타냐후 총리가 휴전안을 수용하지 않았다는 지적에는 "분명히 말하는데 이스라엘은 이 제안을 수용했다"고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미국인 인질이라도 석방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하마스와 간접 대화가 필요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그렇게 하기 위한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현재 테이블에 놓인 (휴전) 제안을 통한 것"이라면서 "하마스로부터 답을 들을 수 있을지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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