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韓, 굳히기 전략…역전 노리는 羅·元·尹, 단일화 신경전도
▶ ‘80% 반영’ 당원 표심 촉각…친윤 조직표 작동 여부도 관심

국민의힘 나경원(왼쪽부터), 원희룡, 한동훈, 윤상현 당 대표 후보가 지난 11일(한국시간) 서울 중구 MBN 스튜디오에서 열리는 2차 당 대표 후보 방송토론회에 앞서 기념 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국민의힘 당권 레이스가 '운명의 일주일'을 맞았다.
차기 대표를 선출하는 '7·23 전당대회'가 다음 주로 다가온 가운데 후반전 승부를 가를 마지막 합동연설회와 TV 토론, 당원 투표가 이번 주 진행된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는 한동훈 후보는 '한판 끝내기'에, 나경원·원희룡·윤상현(가나다순) 후보는 '결선 뒤집기'에 총력을 기울일 태세다.
한 후보 캠프는 마지막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으면서 결선투표 없이 승부를 결정짓는 '굳히기' 전략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경쟁자들이 그동안 '김건희 여사 문자' 논란, 윤석열 대통령과의 불화설 등을 앞세워 파상 공세를 퍼부었지만,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오히려 다른 후보와의 격차를 벌리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2위로 치고 올라온 나 후보는 막판 역전 레이스를 펼쳐 보이겠다는 각오다.
여기에는 김 여사 문자 논란 등 친한(친한동훈), 친윤(친윤석열)계 갈등이 도드라진 이번 전대에서 결선 투표로 가면 자신이 비한(비한동훈)·반윤(반윤석열) 표를 모두 흡수할 수 있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원 후보는 김 여사 문자 논란, 채상병 특검법 등을 고리로 한 후보와 윤 대통령의 불화설 이슈를 계속해서 파고들 것으로 보인다.
한 후보가 대표가 되면 당정 갈등이 불거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는 당원 표심을 고려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윤상현 후보는 한·원 후보가 당권을 잡으면 친한·친윤 줄 세우기로 인해 당이 더 큰 위기에 빠질 수 있다며 자신은 계파 정치에서 자유롭다는 점을 부각하고 있다.
오는 23일(이하 한국시간) 대표 경선에서 과반 1위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결선 투표는 28일 실시된다.
결선으로 가면 2ㆍ3위 주자 간 단일화 시나리오가 펼쳐질 수 있다. 최근 나ㆍ원 후보가 서로 사퇴하는 것이 좋겠다고 신경전을 펼친 것도 결선을 염두에 둔 포석이다.
당 주류인 친윤계 조직력이 얼마만큼 작동할지도 관심이다.
친윤계가 움직여 결선투표까지 가지 않았던 지난해 3·8 전대와 반대로 이번에는 친윤계가 '한동훈 단판승'에 제동을 걸고 결선으로 끌고 갈 수 있다는 관측이 일각에선 나온다.
다만 과거처럼 조직 선거가 이뤄지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역대 최대 규모 선거인단, 대통령 지지율 변화 등이 변수로 꼽힌다. 김 여사 문자 논란 이후 당 지지층 대상 여론조사에서 한 후보 지지율이 올랐다는 점에서 이른바 '오더 표'의 영향력이 예전만 못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런 측면에서 당권 주자들은 경선 투표의 80%를 차지하는 당원 표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당원 투표는 오는 19일부터 이틀간 모바일 방식으로 진행된다.
한 후보 캠프는 주말 새 당원 2천명을 대상으로 두 차례 자체 여론조사를 실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후보 측은 14일 통화에서 "자체 당원 조사와 최근 한국갤럽, NBS 등에서 실시된 지지층·무당층 여론조사를 각각 80%, 20% 비율로 합산해 예측치를 내볼 것"이라며 "비교적 정확한 예측이 가능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원 후보 캠프도 당원 대상 여론조사를 고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원 후보 측은 내부 조사는 원칙적으로 외부 공표가 불가능하지만 "전략 분석만으로 그 가치가 충분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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