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 농촌학교 화장실 108개 짓기 기금모금 대륙횡단
▶ 코로나19로 중단한지 4년만에 뉴욕까지 2,050마일 완주

미대륙횡단‘탁발마라톤’을 완주한 진오스님(앞줄 오른쪽 6번째부터)이 28일 뉴욕불광선원에서 열린 법회에 참석자들과 함께 자리했다. [뉴욕불광선원 제공]
‘달리는 수행자’ 진오스님이 26일 맨하탄 유엔본부 앞에서 미대륙횡단 ‘탁발마라톤’ 회향식을 가졌다.
진오스님은 베트남 농촌학교 화장실 설치 기금 모금을 위해 지난 2020년 LA 헌팅턴 비치에서 대륙횡단 마라톤을 시작했으나 예상치 못했던 코로나19 팬데믹 사태로 인해 시작 40여일 만에 오클라호마주에서 달리기를 멈출 수 밖에 없었다.
이후 스님은 남은 코스를 달리기 위한 준비를 꾸준히 해왔으며, 달리기를 중단한지 4년 만인 지난 5월 오클라호마주 보이시 시티를 재방문해 뉴욕까지의 일주를 이어가기 시작했다.
스님은 4년 전 뛰었던 1,240마일에 이어 이번 여정에서는 오클라호마주에서부터 뉴욕주까지 2,050마일을 달렸다. 스님의 달리기 동반자로는 원지상(77)씨가 함께 했으며 차량 지원으로 베트남 출신 틱뜨엉탄 스님, 우동현(35)씨가 식사를 담당해 진오스님의 완주에 힘을 보탰다. 탁발마라톤의 ‘탁발’은 스님이 1킬로미터를 달릴 때마다 100원을 기부받는 스님만의 특별한 모금 방식이다.
26일 유엔본부 앞에서 열린 회향식에서 진오스님은 “지난 2012년 시작한 베트남 농촌학교 화장실 108개 짓기 운동은 현재 목표 달성까지 26개가 남아있는 상황이다”며 “화장실 한개를 만들기 위해서는 700만원이 필요한데 이번 대륙횡단 달리기에서 5,000만원이 모금됐다. 이에 목표 달성은 7년 후로 내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스님은 “루트 66을 따라 매일 45마일을 뛰면서 각 지역에서 많은 분들을 만났다. 특히 한국전 참전용사 가족을 만나 참전용사의 노고와 희생에 감사함을 전할 수 있었던 시간이 기억에 남는다”며 “앞으로도 한국과 베트남의 화합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진오스님의 도전을 위해 뉴욕원각사가 3,633달러의 성금을, 뉴욕불광선원이 3,303달러의 성금을 기탁하며 힘을 보탰다.
한편, 스님은 이번 완주에 이어 내년에는 필리핀을 방문해 베트남 농촌학교 화장실 설치 기금 모금 활동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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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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