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링컨 미 국무, 네타냐후 압박에 가자 일부 지역에서 전투 중단
▶ 유엔 식량 구호단체 차량 피격

세계식량계획(WFP)이 이스라엘군의 총격을 당했다며 공개한 피격 차량. [로이터]
이스라엘이 소아마비 백신 접종을 위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일부 지역에서 군사 작전을 일시 중지하기로 했다. 최근 가자지구에서 25년 만에 소아마비 발병 사례가 나오며 확산 우려가 커지자, 미국이 백신 접종을 위해 전투를 멈추라고 압박한 결과로 전해졌다. 전쟁 장기화에 따른 의료 시스템 붕괴에 이어 구호 단체가 재차 이스라엘군의 공격을 받는 등 가자지구의 인도주의적 위기가 지속되고 있다.
미 워싱턴포스트(WP)는 이스라엘이 최근 소아마비 백신 접종을 위해 가자에서 일부 군사작전을 일시 중지하기로 했다고 미 국무부 당국자를 인용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가자 휴전 협상을 타진하기 위해 지난 19일 이스라엘을 방문한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를 만나 백신 접종을 위한 작전 중지를 직접 압박한 결과라고 한다. 백신 접종 기간과 장소 등은 조율 중이라고 한다.
이에 대해 이스라엘 총리실은 “안보 내각의 승인을 받은 특정 목적을 수행하기 위해 가자 일부 지역을 배정하기로 한 것”일 뿐이라는 입장을 내며 말을 아꼈다. WP는 “휴전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인도적 전투 중단을 승인했다는 논란을 피하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최근 가자지구에선 생후 10개월 아기의 소아마비 확진 사례가 나왔다. 가자에서 소아마비 발병은 25년 만이다. 수족 마비 증상 등을 겪는 소아마비는 주로 오염된 물을 통해 퍼지며 전염성이 강하다. 소아마비는 예방 접종으로 대부분의 국가에서 종식된 지 오래지만, 전쟁으로 가자 보건 시스템이 붕괴된 탓에 전문가들은 소아마비 발병 가능성을 경고해 왔다. 최근 세계보건기구(WHO)가 가자 내 아동 64만 명에 대한 백신 접종을 진행하기로 했지만 실행 여부는 불투명한 상태였다.
이스라엘군의 공세 수위가 높아지면서 가자지구 내 인도적 위기도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유엔의 구호 단체가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군의 총격을 받는 일이 또 일어났다. 미 CNN방송 등에 따르면 세계식량계획(WFP) 구호 차량이 지난 27일 가자지구 내 이스라엘방위군(IDF) 검문소 인근에서 10발 이상의 총격을 받았다. 다행히 사상자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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