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큰손’ 콘텐츠 강화
▶ 대사 부인 모임·문화행사 개최
▶금융·법률 분야 등 세미나도
▶내수 부진 만회 새 먹거리로

유럽연합(EU) 회원국 주한대사 부인들이 6월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서 열린 체코 알폰스 무하 전시장을 찾아 도슨트 투어를 하고 있다. [사진 제공=현대백화점]
내수 부진에 새로운 먹거리를 찾는 백화점 업체들이 외국인 공략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일반 관광객은 물론 장기 체류하는 해외 고위 공무원이나 글로벌 기업 임직원을 대상으로 하는 전용 콘텐츠·서비스까지 선보이는 등 글로벌 ‘큰 손’ 마케팅이 치열해지는 상황이다.
현대백화점(069960)은 7일 무역센터점이 서울 중구 서울시청 신청사에서 서울시와 외국인 정착 지원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MOU에 따르면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은 ‘글로벌 라이프 허브’(가칭)를 조성해 주로 VIP 고객을 대상으로 프리미엄 생활 지원 서비스를 운영하게 된다. 한국에 정착한 고소득 외국인 고객들이 관심을 갖는 법무, 금융, 행정 세미나와 문화 콘텐츠 행사를 열어 접점을 넓히는 것이다. 이승원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장은 “글로벌 백화점으로서 국내 거주 외국인들에게 진화된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프리미엄 생활 거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백화점의 이번 MOU는 외국인 큰 손을 공략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실제 현대백화점은 6월 무역센터점에서 열린 체코 예술가 알폰스 무하 전시장에 유럽연합(EU) 회원국 주한대사 부인들을 초청하는 등 스킨십을 강화하고 있다. 이외에도 글로벌 투자은행 HSBC 임직원 초청 VIP 세션을 열었고 중동 부호들로 구성된 여성 사교 모임 ‘자빌·두바이·샤르자 레이디스 클럽’의 운영진과 현지 인플루언서 등을 초청해 팸투어를 진행하기도 했다.
큰 손 글로벌 고객들과의 스킨십 강화는 실질적인 수익 개선을 낳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무역센터점의 올해 1~9월 외국인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2.3% 증가했다. 특히 식당가 및 푸드코트(47.1%), 슈퍼마켓(41.7%) 성장률이 높았다. 고소득 VIP 외국인 고객들의 백화점 체류 시간이 늘어난 상황이다. 무역센터점은 주변에 도심공항터미널, 특급호텔, 컨벤션센터(코엑스) 등이 있어 쇼핑을 즐기기 편한 장소다. 이와 같은 체류 시간 증가는 VIP들의 럭셔리 소비로도 이어진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고객들의 니즈를 분석해 주요 외국인 고객들에게 진화된 라이프스타일 트렌드를 제안할 수 있도록 상품 개발을 꾸준히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내수가 좀처럼 회복되지 않는 상황에서 다른 백화점들도 큰 손 외국인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신세계(004170)백화점의 경우 연초 외국인 전용 멤버십을 재정비하면서 최상위 등급 ‘SVIP’를 신설했다. 우수 외국인 고객 대상 추가 할인, 사은품 등 혜택을 늘려 이들의 추가 소비를 유도하기 위해서다. 롯데백화점은 해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잠실점에 국내 유통업계 최초 AI 통역 서비스를 도입해 제공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이번 MOU 외에도 태국 시암 피왓 그룹, 일본 한큐 등 해외 백화점과 업무협약을 맺고 현지 VIP가 한국에 왔을 때 라운지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해당 업무협약으로 최근까지 약 10개의 외국인 큰 손 모임이 한국을 방문해 더현대 서울 VIP 전용 라운지를 이용했다. 이 고객들은 ‘K패션’ 상품에 뜨거운 호응을 보였는데 1인당 평균 객단가가 368만 원으로 높았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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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이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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