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린란드 총리는 트럼프 ‘강압적 확보’ 시사 직후 덴마크행
▶ 트럼프 당선인 장남 ‘관광 목적’ 그린란드 찾아

그린란드 총리[로이터]
덴마크는 8일(현지시간) 자국 자치령인 그린란드가 '미국 땅'이 될 가능성은 없을 것이라고 거듭 일축했다.
라스 뢰케 라스무센 덴마크 외무장관은 이날 "그린란드가 자체적인 야망이 있다는 것을 전적으로 안다"며 "그 야망이 실현되면 그린란드는 독립하겠지만 미국의 연방주가 되겠다는 야망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라스무센 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북극해에서 중국과 러시아 활동 증가에 따른 미국 안보상 필요를 그린란드 매입의 이유로 주장한 데 대해서는 '정당한 우려'라며 두둔했다.
그는 "외교적 위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우리는 미국의 (안보 강화) 열망이 충족될 수 있도록 보장하기 위해 어떻게 협력을 확대할지 미국 측과 대화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덴마크를 향한 트럼프 당선인의 압박에 정면 대응하는 대신 외교적 설득을 하는 쪽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당선인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파나마운하와 그린란드의 통제권 확보를 위해 군사 또는 경제적 강압을 배제할 것이냐는 질문에 "확언할 수 없다"고 답해 논란이 일고 있다.
그린란드를 차지하기 위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인 덴마크에도 무력행사를 할 수 있다는 취지로 해석될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또 그린란드 주민이 독립과 미국 편입을 투표로 결정할 때 덴마크가 방해하면 매우 높은 관세를 덴마크에 부과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그린란드 정치권 움직임도 분주해졌다.
무테 에게데 그린란드 총리는 7일 늦게 덴마크 코펜하겐을 전격 방문했으며 이날 프레데릭 10세 국왕을 예방할 예정이다. 덴마크 정부와 의회 인사들과도 회동할 가능성도 있다.
애게데 총리는 분리 독립을 지지하는 좌파 성향 정당인 '이누이트 아타카티기이트'(IA)를 이끌고 있다. IA는 환경보호를 위해 대규모 희토류 채굴 사업에도 반대한다.
그는 올해 신년사에서 4월 의회 선거를 언급하며 "중요한 발걸음을 내디뎌야 할 때"라고 말해 독립 찬반 주민투표를 추진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공교롭게 트럼프 당선인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7일 '관광'을 목적으로 그린란드 수도 누크를 찾았다.
트럼프 주니어는 현지 매체에 "원래는 지난 봄에 방문하려고 했던 것"이라면서 "여기 오게 돼 정말 기쁘다. 이 엄청난 곳을 보려고 관광객으로 왔다. 아버지가 그린란드의 모두에게 인사를 전해달라셨다"고 말했다.
광물, 석유, 천연가스 자원이 풍부한 그린란드는 약 300년간 덴마크 지배를 받다가 1953년 식민통치 관계에서 벗어나 덴마크 본국 일부로 편입됐다.
이후 1979년 덴마크 의회에 의해 자치권을 처음 획득한 데 이어 2008년 11월 주민투표, 2009년 제정된 자치정부법을 통해 외교, 국방을 제외한 모든 정책 결정에 대한 자치권을 이양받았다.
당시 제정된 자치정부법에 따라 그린란드는 주민투표를 통해 독립을 선언할 수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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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총 1건의 의견이 있습니다.
트럼프가 그렇다면 그런 거다. 저 양반 사실이고 나발이고 그런 거 없다. 그냥 지 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