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봅슬레이 원윤종과 국내후보 경쟁
▶ “IOC와 선수들 연결 다리되고파”

2025 토리노 동계 세계대학경기대회(유니버시아드) 남자 피겨 싱글에 출전해 동메달을 획득한 차준환이 21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메달을 들어 보이고 있다. [연합]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에 도전장을 낸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간판 차준환(고려대)은 IOC 선수위원으로 활동했던 유승민 대한체육회장 당선인을 통해 꿈을 키우게 됐다고 밝혔다.
차준환은 21일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 유치 대표단 활동 당시 스위스 로잔에서 프레젠테이션을 했는데, 당시 준비과정에서 유승민 전 위원님께 도움을 청하면서 많은 대화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고 소개했다.
이어 “그때부터 조금씩 (선수위원) 꿈을 가지게 됐고, 마침 도전 기회가 생겨서 지원을 결심했다”며 “도전 자체가 내겐 큰 영광”이라고 했다. 아울러 “부족하지만,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며 “일단 한국 후보로 선정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차준환은 지난 13일 대한빙상경기연맹을 통해 대한체육회에 IOC 선수위원 출마 신청서를 제출했다.
선수위원은 전 세계 선수들이 직접 뽑는 IOC 위원으로 임기는 8년이다. 일반 IOC 위원과 똑같은 대우를 받으며 선수의 목소리를 IOC에서 대변한다. 역대 한국 출신 IOC 선수위원은 태권도 문대성, 탁구 유승민 2명이며 유승민 대한체육회장 당선인의 임기는 2024 파리 올림픽 때 종료됐다. IOC 선수위원 선거는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기간에 열리고, 2명 혹은 3명의 위원을 뽑는 것으로 알려졌다.
IOC 선수위원으로 당선되기 위해선 선거 직전 동계올림픽에 참가했거나 선거가 있는 올림픽에 출전해야 하고 IOC 공식 언어인 영어 또는 불어로 의사소통할 수 있어야 한다.
차준환은 유창한 영어 실력을 뽐낸다. 그는 “해외(캐나다)에서 오랜 기간 훈련했다”면서 “조금은 원활하게 (영어로) 의사소통을 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아울러 당선 공약을 묻는 말엔 “당장 구체적으로 공개할 순 없지만 IOC와 선수들의 연결 다리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할 것”이라고 답했다.
대한체육회는 조만간 한국 선수위원 선발 과정을 밟을 예정이다.
서류 심사와 면접 등의 절차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후보 선발은 차준환과 봅슬레이 원윤종의 2파전으로 열린다.
원윤종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때 4인승 은메달 획득을 이끈 한국 썰매의 간판이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도 출전했다. 차준환은 원윤종과 차별화 할 수 있는 경쟁력을 묻는 말에 “이 자리에서 말씀드리는 것보다는 제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로 대신하겠다”고 밝혔다.
차준환은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열린 2025 토리노 동계세계대학경기대회(유니버시아드)에서 동메달을 따고서 귀국했다. 향후 일정은 빡빡하다. 그는 곧바로 다음 달에 열리는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에 출전한다.
아시안게임 후엔 국내에서 열리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 선수권대회에 나서고, 3월엔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국가별 쿼터가 걸린 ISU 세계선수권대회에 나선다. 대회 준비를 하면서 IOC 선수위원 국내 선발 경쟁도 치러야 한다.
차준환은 “중요한 대회가 잇따라 열리는데, 일단은 몸 상태를 잘 관리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며 “많은 경기에 출전했던 경험을 잘 살려서 풀어나가겠다”고 말했다.
하얼빈 아시안게임 목표는 묻는 말엔 “최근 (발목) 부상 회복에 집중해서 몸 상태가 좋아지고 있다”며 “국내종합선수권 대회, 동계 세계대학경기대회보다는 좀 더 나은 경기력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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