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치 지도자 선호 조사 당내 1위
▶ 이재명과 양자 대결 밀리지 않아
▶ ‘탄핵 사과 거부’ 강성 보수층에
▶ 꼿꼿한 이미지로 큰 인상 남겨
▶ 중도 지지 4% 불과, 확장성 의문
▶ 김, 출마엔 “장관으로 민생부터”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차기 대통령 여론조사에서 선전하고 있다. 탄핵 정국에서 진영 대결이 고조되며 ‘보수 전사’를 갈망하는 강성 보수층 목소리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그러나 중도 확장성엔 여전히 물음표가 붙어 국민의힘 지도부에서도 “좀 더 지켜보자”는 신중한 기류가 읽힌다.
한국갤럽이 24일 발표한 장래 정치 지도자 선호도 조사에서 김 장관은 11%를 기록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31%)에 이어 2위였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5%, 홍준표 대구시장 4%, 오세훈 서울시장은 3%에 그쳤다. 지난해 9월부터 조사 대상에 포함된 김 장관 지지율이 두 자릿수에 오른 건 처음이다.
특히 김 장관은 가상 양자 대결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밀리지 않는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전날 발표된 시사저널·조원씨앤아이 여론조사에서 김 장관은 46.4%로 이 대표(41.8%)와 오차범위(±3.1%포인트) 내에서 팽팽했다.
김 장관의 보수층 내 인기와 관련해 한 대구·경북(TK)지역 의원은 “21일 재경 대구경북인 신년교례회 행사에서 김 장관과 오세훈 서울시장, 원희룡 전 제주지사 등이 연단에 올라 인사말을 했는데 김 장관 발언 때 환호가 제일 크더라”며 “인기를 실감했다”고 전했다. 경북 영천 출신인 김 장관은 당시 행사에서 “지금은 시대가 깜깜하지만 대구 경북인들이 있기 때문에 더 환한 광영의 길로 나갈 거라 믿는다”고 말했다.
계엄 사과 거부한 ‘꼿꼿 문수’로 강성 보수층에 인상
김 장관은 탄핵 정국에서 ‘꼿꼿 문수’ 이미지로 강성 보수층에 인상을 남겼다. 지난달 11일 열린 12·3 불법계엄 관련 국회 긴급현안질의에서 서영교 민주당 의원은 국무위원 전원에게 계엄에 대한 사과를 요구했다. 이에 다른 국무위원들은 전부 자리에서 일어나 고개를 숙였지만, 김 장관은 사과를 거부하고 자리에 그대로 앉아 있었다.
이런 비타협적 태도가 탄핵 정국을 진영 간 전쟁으로 여기는 강성 보수층에게 매력으로 다가왔다는 해석이 나온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SBS라디오에서 “그분의 일관성과 국회에 장관으로 나와서 민주당의 각종 공세에 대한 의연한 대처에 당원이나 국민이 높은 평가를 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실제 김 장관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고 ▲문재인 전 대통령을 ‘김일성주의자’로 부르고 ▲일제강점기 우리 선조의 국적은 일본이라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문제는 대선 승리에 필수적인 중도 확장성이다. 한국갤럽 조사에서 김 장관은 보수층에서 25% 지지를 받았지만 중도층에서는 4%(이재명 대표는 30%)에 머물렀다. 무당층 지지도는 2%(이 대표는 6%)에 그쳤다. 여당 지도부가 김문수 현상에 웃을 수만은 없는 이유다. 단, 국민의힘이 중도 성향의 후보를 내세웠다가 자유통일당이나 우리공화당이 강성 보수 후보를 따로 세워 보수 표가 나뉘는 것보다 ‘김문수 단일 후보’가 낫다는 시각도 없지 않다.
김 장관 측은 대선 출마 가능성을 묻는 본보 질문에 “지금 대통령께서 옥중에 계신다”며 “국무위원으로서 민생에 소홀함이 없도록 신경 쓰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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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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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도 출신으로 민주화 운동을 한 전력과 민주당의 이중성과 진부함을 박차고 나온 진실성이 마음에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