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 범죄·응급신고 시스템 도마에
▶ 절도 피해 유명 팟캐스트 진행자 폭로
▶ “911 디스패처·경찰력 부족 대응 부실”
▶ 배스 LA 시장까지 나서서 “개선 약속”
유명 팟캐스트 진행자가 주택 강절도를 당한 후 911에 신고했지만, 1시간 동안 응답이 없었다고 폭로하면서 LA 지역의 심각한 응급대응 부실 문제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폭로가 확산되자 캐런 베스 LA 시장은 해당 사건에 대해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히며, 더 많은 911 디스패처를 채용해 응급 대응 체계를 개선할 것이라고 밝히고 나서는 등 LA의 경찰 및 911 인력 부족 현상이 도마에 오르고 있다.
LA의 유명 팟캐스트 진행자 에반 러벳이 스튜디오시티 자택에서 절도 피해를 당한 후 911에 신고했지만 응답을 받기까지 58분이 걸렸다고 소셜미디어를 통해 폭로해 논란이 일고 있다. 러벳에 따르면 그는 지난달 28일 11살 아들의 야구 경기를 관람한 후 밤 9시께 귀가했다. 집에 도착한 러벳은 뒷문 유리가 깨진 것을 발견했고, 집 안에 침입자가 있는지 확인한 후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러벳은 고인이 된 아버지가 물려준 동전, 귀중품, 야구카드 등과 할머니, 어머니에게 물려받은 보석이 들어 있는 금고를 포함해 몇 가지 물건들이 도둑맞았다고 전했다.
러벳은 이어 “당장 목숨이 위험한 상황은 아니었지만, 신고를 위해 1시간이나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 이해되지 않는다”며, “자신과 아내, 아들 모두 안전에 문제는 없지만 큰 불안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러벳은 LA타임스 등 여러 지역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만약 아들이 질식했거나, 아내가 욕실에서 미끄러져 머리가 깨진 상황에서 911 전화연결이 안된다면 어땠을지 상상하기조차 싫다”며 “내가 운영하고 있는 플랫폼을 통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어떻게 개선할 수 있는지 말하고 싶다”고 전했다.
1시간 여 만에 디스패처와 통화해 신고를 마친 후, 경찰은 약 6분 만인 10시12분께 도착했다고 러벳은 전했다. 그는 “도착한 경찰들은 매우 친절했지만 도착하자마자 자신들이 얼마나 인력부족에 시달리고 있는지 푸념했다”고 말했다. LAPD는 러벳을 포함 인근 몇몇 집이 비슷한 피해를 입었으며, 와이파이 재밍(wifi-jamming)이라는 무선 네트워크 무력화 수법을 동원해 감시카메라와 경보장치를 무력화시킨 뒤 침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경찰은 러벳의 폭로를 즉각 부인했다. LAPD 소속 레이 발루이스 캡틴은 NBC4와의 인터뷰에서, 러벳의 신고전화는 74초 만에 수신되었으며, 응급상황이 아닌 신고전화였기에 우선 순위가 밀렸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러벳은 발루이스의 주장을 반박하며 “911에 전화를 걸었을 때 통화량이 많아 전화를 끊지 말라는 안내 외에는 아무런 설명이나 상황에 대한 안내를 듣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러벳은 “이웃 몇 명이 스피커폰으로 911에 전화하는 것을 들었다”며 “그 증거를 제시할 수 있다”고 말했다.
폭로가 확산되자 배스 시장은 성명을 통해 “무슨 일이 있었는지 조사하고 있다”고 밝히며 “LA 시는 2024년 911 디스패처를 100명 더 고용했으며, 더 많은 사람을 고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러벳이 거주하고 있는 지역구 담당 니티야 라만 시의원(4지구)은 지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911 대기 시간이 용납할 수 없을 정도로 길다”며 “새로운 인력이 충원됐다고 하지만 아직 원활하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라만 시의원은 이어 “시는 도움이 필요한 주민들이 필요할 때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더 많은 일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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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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