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기 대선 가능성 논의한 듯…美 공식입장은 “우크라 정치 개입안해”
▶ 우크라 野인사들 “지원 요청 차원…평화협정 후에만 선거 가능” 진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들이 우크라이나 야당 지도자와 접촉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행정부가 파국으로 끝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회담 직후 정권교체 필요성을 언급했다는 점을 관련지어 '미국이 실제로 우크라이나 정치에 관여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제기되고 있다.
폴리티코 유럽판은 5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들이 최근 우크라이나 야당 지도자인 율리아 티모셴코 전 총리와 회동했다고 보도했다.
티모셴코 전 총리는 2019년 대선에서 젤렌스키 대통령과 대결한 인물이다.
또한 이들은 젤렌스키 대통령의 전임이자 정적인 페트로 포로셴코 전 대통령이 이끄는 유럽연대당 고위인사들과도 면담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들은 우크라이나 야당 인사들과 현지에서 대통령 선거를 조속히 개최할 수 있는지를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크라이나는 지난해 5월 이전 대선을 치러야 했지만 러시아의 침공으로 계엄령이 선포돼 선거가 무기한 연기된 상태다.
이 때문에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해 5월 임기가 종료된 이후에도 직을 유지하고 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를 치르지 않은 독재자"라는 표현까지 사용하면서 젤렌스키 대통령의 집권 정당성에 의구심을 보이기도 했다.
특히 지난달 28일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백악관 회담이 파국으로 끝나자 마이크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협상에 나설 생각이 전혀 없는 지도자가 우크라이나를 이끈다면 전쟁은 종식되지 않을 것"이라면서 정권교체 필요성을 언급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공식 입장은 우크라이나의 정치에 개입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같은 전후 사정을 고려한다면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들이 우크라이나 야당 인사들과 접촉한 것 자체가 우크라이나 내정 관여 시도라는 오해를 받을 여지가 충분하다는 지적이다.
우크라이나 야당 인사들은 통상적인 협력 차원의 대화였다며 폴리티코 보도를 진화했다.
티모셴코 전 총리는 6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우리 팀은 가능한 한 빨리 정의로운 평화를 보장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모든 동맹국과 협상 중"이라며 "그전까지는 우크라이나에서 선거를 하는 건 불가능하다고 여러 번 말했다"고 해명했다.
포로셴코 전 대통령도 페이스북에서 "미국 파트너들과 함께 우크라이나에 대한 초당적 지원을 유지하기 위해 공개적으로 투명하게 협력하고 있다"며 "전쟁 중 선거를 치르는 것에 항상 반대해왔고 지금도 그렇다. 선거는 평화 협정이 체결된 후에만 실시될 수 있다"고 적었다.
이미지 확대헬로 아카이브 구매하기율리아 티모셴코 전 우크라이나 총리
율리아 티모셴코 전 우크라이나 총리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다만 조기 대선 개최 여부와 관계없이 우크라이나에선 젤렌스키 대통령이 경쟁자들을 압도하는 상황이다.
영국 여론조사 업체 서베이션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44%의 지지율로 대선 경쟁자 중 2위인 발레리 잘루즈니 전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을 20%포인트 이상 앞섰다. 포로셴코 전 대통령은 10%, 티모셴코 전 총리는 5.7%에 불과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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