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25학번 동시 교육 모델 제시
▶ “5.5년 줄여도 12개 과정 그대로”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왼쪽)이 7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학생 복귀 및 의대교육 정상화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교육부가 의과대학생 전원이 3월 말까지 복귀하는 것을 전제로 2026학년도 의대 정원 동결에 합의하면서, 의대생 복귀에 대비한 교육 방안 모델을 제시했다. 특히 24학번이 25학번보다 1학기 먼저 졸업할 경우, 그에 맞춰 의사 국가시험을 비롯한 이후 일정까지 유연화하겠다고도 약속했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7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사실상 7개 학년이 6년간 교육을 받아야 하는 상황에서 정부와 대학이 머리를 맞대고 방안을 모색해 왔다”며 이같이 밝혔다.
교육부는 이날 한국의대·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가 제안한 의대 교육 주요 모델 네 가지를 공개했다. 우선 ①24·25학번이 동일 교육과정을 따라 동시 졸업하는 안이 제시됐고, 24학번 대부분이 25학번과의 분리를 선호함에 따라 순차 졸업하는 방안 세 가지가 추가로 제시됐다.
순차 졸업안은 24학번의 학사 일정 기간을 압축, 25학번보다 한 학기 먼저 졸업하도록 한 방안이다. 각각 ②작년 한 해를 전체 휴학한 24학번은 1학년 1학기~2학년 2학기 총 4학기를 2년이 아닌 1년 6개월 안에 끝내는 안 ③1학년 1학기를 이수한 24학번은 올해 1학기부터 바로 1학년 2학기로 복학하는 안 ④24학번의 4학년 1학기~6학년 2학기를 2년 6개월 안에 끝내는 안이다.
24학번 순차 졸업이 이뤄진다면 향후 의료 인력 양성 일정도 조정할 예정이다. 이 부총리는 또 “24학번이 한 학기 먼저 졸업하는 교육 모델이 채택될 경우, 정부는 졸업 후 국가시험 및 전공의 모집 일정 등도 유연화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전공의 정원 배정·선발, 수련 및 이후 전문의 자격 취득에 이르기까지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6년 교육 과정 기간이 5.5년으로 단축돼 부실 교육이 이뤄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 김홍순 교육부 의대교육지원관은 “교육 기간을 축소하는 것과 교육 과정을 축소하는 건 전혀 다른 얘기”라며 “12학기 교육 과정 중 일부 과정을 빠뜨리거나 대충 교육하겠다는 게 결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예컨대 ②안의 경우, 1년 52주 중 총 15주로만 배정돼 있었던 기존 학사 일정에 15주를 더 끼워 넣겠다는 식이다. ④안의 경우에도 본과 4학년 2학기는 통상 국가고시를 준비하기 위한 자율학습 위주로 채워진기간이 있어, 기존 학사 일정을 압축적으로 짜내면 순차 졸업이 가능하다는 게 교육부 설명이다.
24·25학번의 실습 교육에 대한 우려도 나오지만 이 역시 차질 없이 대비할 것이란 입장이다. 이날 브리핑에 참석한 이종태 KAMC 이사장은 “국립대학병원협회, 상급종합병원협회 회장 등이 24·25학번 임상 교육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얘기하고 있다”며 “지역사회에 있는 수련병원과도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의사단체는 여전히 정부 제안이 충분치 못하단 반응을 내놨다. 대한의사협회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현재 제시된 내용으로는 의대 교육이 불가능할 것이라는 기존 입장이 변화되기 어렵다”며 “부당한 의대 증원 정책에 결정적 역할을 한 인사에 대해 문책이 동반된 사과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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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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