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서 북한 인권 고발
▶ 여성 탈북민들 유엔 증언
▶ “기본적 인권도 박탈당해”
제69차 유엔 여성지위위원회(CSW) 회의 주간인 12일 뉴욕 유엔본부 인근에서는 북한의 참혹한 여성 인권 실태를 고발하는 부대행사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서는 북한을 탈출하는 과정에 고초를 겪은 탈북 여성들이 자신의 경험을 공유하며 북한의 인권 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사회의 행동을 촉구했다.
영국에 거주하는 북한 인권 활동가인 박지현 징검다리 대표는 이날 뉴욕 주유엔한국대표부 반기문홀에서 ‘북한 여성에 대한 성·젠더 폭력 실태 조명 및 책임규명 모색’을 주제로 열린 패널 토론에 온라인 패널로 참석해 “지금, 이 순간에도 북한 사람들은 인간의 존엄성과 기본권을 박탈당한 채 살아가고 있다”며 북한 여성들의 인권 참상을 고발했다.
박씨는 2008년 영국에 난민으로 정착해 2017년부터 북한 인권 단체 징검다리의 공동대표를 맡으며 북한의 인권 실태를 알리는 역할을 해오고 있다. 그는 중국으로 탈북했다가 붙잡혀 강제 북송된 뒤 보내졌던 수용소에서 “창문도 없이 문 하나만 있는 수용소 방에서 동물 취급을 받았고, 노예처럼 맨발로 강제노동을 해야 했다”라고 회상했다.
박 씨는 인권이란 단어를 생각할 때마다 신발을 떠올린다고 말했다. 박 씨는 “신발이 없다는 것은 단순히 맨발로 걷는다는 게 아니라 가장 기본적인 인권의 박탈을 의미한다”며 “매일 신발을 신을 때마다 북한에 남은 여성들의 목소리를 위해 계속 걷겠다고 스스로 다짐한다”라고 말했다.
풀브라이트 장학 프로그램으로 브랜다이스대에서 석사과정 수학 중인 탈북 여성 장은숙(사진)씨는 탈북 과정에 붙잡힌 뒤 미성년자 신분으로 수용소에서 목격한 참상을 증언했다. 장씨는 “겨울철 바깥 온도는 영하 20∼30도였고 수용소 실내 온도도 바깥과 다르지 않았다”며 “감방의 다른 동료가 심문을 마치고 돌아오면 그들의 옷은 늘 찢어져 있었고 얼굴은 고문과 구타로 멍들어 있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감시 때문에 서로 말을 주고받을 수 없었지만, 나는 그들의 표정과 망가진 몸을 보며 그들이 가진 깊은 수치심과 고통을 느낄 수 있었다”라고 회상했다. 그는 “북한은 국제사회에서 정상 국가 이미지를 투영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이는 북한 당국에 압력을 가해 여성 인권을 위해 행동할 수 있도록 만들 기회가 있음을 시사한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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