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 한인이 자신의 90대 부친을 총격 살해한 뒤 스스로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이 발생했다. 모든 살인사건이 비극이지만, 특히 가족간 벌어지는 존비속 살인, 더욱이 동반자살은 형용할 수 없는 충격과 비통함을 안긴다. 수사 당국에 따르면 이번에 발생한 부자간 살인 후 자살 사건의 구체적 동기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사건 발생 장소가 집이 아닌 공원묘지이고 총으로 머리를 쏘는 끔찍한 방법 등이 한인들을 경악케 하고 있다.
미주 한인사회에서 가족 살해 후 자살로 이어지는 비극적 사건은 팬데믹 사태를 전후로 1~2년마다 반복해서 발생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1년여 전인 지난해 2월에는 LA 한인타운의 아파트에서 50대 한인이 80대 노모를 살해한 뒤 스스로 목을 맨 사건이 있었다. 그런가 하면 2년 전에는 가디나 지역에서 역시 50대 가장이 부인과 자녀의 목숨을 앗은 후 자살하는 비극이 발생했었다.
또 2020년에도 LA 한인타운에서 한인 가정내 불화로 인한 총격 살인 후 자살 사건이 있었고, 2019년에도 일주일새 LA에서 50대 한인 가장이 가족을 살해하고 자살하거나 자살을 시도한 사건이 잇따라 발생해 한인사회를 경악케 했다. 2018년에는 메릴랜드주에서 50대 한인 가장이 일가족에게 총을 쏴 아내와 아들 등 2명을 살해하고 딸 2명에게는 중상을 입힌 뒤 자신도 목숨을 끊은 끔찍한 사건이 발생했으며, 같은 해 5월 텍사스주에서는 40대 한인 남성이 아내를 살해한 뒤 스스로에 총을 쏘기도 했다.
이처럼 한인사회에서 가족 살인의 비극은 거의 매년마다 발생하고 있는데, 이들이 왜 사랑하는 부모를, 가족을, 그리고 스스로의 목숨을 앗는 선택을 했어야 했는지, 이런 참극이 왜 끊이지 않는 것인지 안타까울 뿐이다.
미국에서는 연간 1,500건 정도의 살해-자살 사건이 일어난다고 한다. 통계에 의하면 가해자의 90%는 남성이고, 실직이나 파혼, 생활고, 가족 간 갈등 등이 기폭제가 되며 절망감과 우울증이 배경으로 작용한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문제가 극단적 참극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커뮤니티 차원의 차단망과 안전망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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