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이른바 '10%+10%' 대중 관세와 그에 대한 중국의 보복 조치로 미중간 관세 전쟁이 진행되는 가운데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중국의 경제 실세인 허리펑 국무원 부총리가 26일 화상 통화를 하고 경제 및 무역 문제를 논의했다.

USTR은 보도자료를 내고 그리어 대표 및 허 부총리간 솔직한 상견례성 통화를 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중국 신화통신도 허 부총리를 '중미 경제·무역의 중국 측 선도인(牽頭人)'이라고 지칭하면서 이번 통화가 미국 측의 요청에 의해 성사됐음을 의미하는 '잉웨'(應約·약속에 응해)라는 표현을 사용해 관련 내용을 보도했다.

그리어 대표는 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 정책에 대해 설명했다고 USTR은 전했다.

그는 이 무역정책의 효과로 ▲ 미국 내 투자와 생산성 촉진 ▲ 미국의 산업·기술적 우위 강화 ▲ 경제·국가 안보 수호 ▲ 미국 노동자와 기업에 혜택 등을 열거했다.

그는 그러면서 중국의 불공정하고 반경쟁적인 무역정책 및 관행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고 USTR은 밝혔다.

신화통신은 이번 통화에서 "양측은 올해 1월 17일 중미 양국 정상의 통화가 달성한 중요 공동인식을 이행하는 것과 양국 경제·무역 영역의 중요 문제에 관해 솔직하고 심도 있게 의견을 교환했다"고 말했다.

허 부총리는 통화에서 미국이 펜타닐을 이유로 대(對)중국 관세를 인상한 것과 무역법 301조 조사, 상호 관세 도입 계획 등에 관해 엄정한 우려를 표했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신화통신은 "양국은 안정적인 중미 경제·무역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양국 이익에 부합한다고 인식하고, 서로 관심 있는 문제에 관해 계속 소통을 유지하는 데 동의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월 10% 관세에 이어 이달초 중국에 10%의 관세를 추가로 부과해 모두 20%의 전면적인 대중 관세 정책을 시행하고 있으며 중국도 이에 맞서 미국산 농축산품 등에 대한 보복 관세를 부과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