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경원, 윤 파면에 “기울어진 사법시스템”
▶ 김문수 “윤, 나에게 고생 많았다고 해”
파면된 윤석열 전 대통령이 11일 서울 한남동 관저를 떠나 서초동 자택으로 거처를 옮겼다. ‘관저 정치’에 이어 ‘사저 정치’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하지만 국민의힘 일부 대권 주자들은 탄핵에 반대한 보수 지지층 표심을 노려 윤 전 대통령과 선을 긋지 못하고 ‘윤심’ 경쟁에 여념이 없다. 향후 당내 경선의 불안요인으로 꼽힌다.
■나경원, 윤 파면에 “기울어진 사법시스템”5선 중진 나경원 의원은 11일 국회에서 대선 출마를 선언하며 윤 전 대통령 탄핵을 “참담한 결과”라고 표현했다. 파면 결정 배경으로는 “거대 의석의 의회 폭주와 기울어진 사법시스템”을 꼽았다. 헌법재판소 결정에 대한 불복까지는 아니어도 승복과는 거리가 있다. 나 의원은 파면 전엔 탄핵 반대 운동에 앞장섰다. 파면 직후엔 한남동 관저를 찾아가 윤 전 대통령에게서 대선 출마를 권유받았다. 나 의원은 KBS라디오에서 ‘윤 전 대통령과의 만남이 대선 출마 결심에 영향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꼭 대통령과의 만남 때문에 대선에 출마를 한다고 말씀드리기는 어렵다”면서도 “그 말씀 중에서 새겨들을 부분도 있었다”고 부인하지 않았다.
■김문수 “윤, 나에게 고생 많았다고 해”또 다른 대권 주자인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도 탄핵 반대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그는 CBS라디오에 나와 대선 출마를 위한 장관직 사표 제출 직후 윤 전 대통령과의 전화통화를 소개했다. 김 전 장관은 “(윤 전 대통령은) ‘고생 많았다’라고 했고 제가 오히려 ‘대통령께서 고생이 많았고 그동안 구속도 되지 않았나. 굉장히 많이 고생을 하셨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다만 김 전 장관은 ‘윤심 후보냐’는 질문에 “저는 윤 전 대통령 뜻으로 출마한 것은 아니다”라고 거리를 뒀다.
이처럼 윤 전 대통령을 엄호하는 건 경선의 핵심 변수인 당원 표심을 흡수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날 발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를 보면 국민의힘 지지 응답자 가운데 대통령 파면이 ‘잘못된 판결’이라는 응답은 70%에 달했다. 그러나 전체 응답자로 넓혀 보면 ‘잘된 판결’이라는 답변이 69%로 압도적이었다.
■이철우 “계엄은 통치행위” 헌재 결정과 배치된 발언일부 주자들은 불법계엄의 위헌·위법성을 부인하는 듯한 발언도 했다. 윤 전 대통령을 ‘각하’로 불렀던 이철우 경북지사는 BBS라디오에서 “국회에 약간의 군인이 왜 들어갔느냐는 다툼의 여지는 있다”면서도 “대통령의 계엄은 통치행위”라고 주장했다. 이는 윤 전 대통령이 “헌법이 정한 통치 구조를 무시했다”고 판단한 헌재 결정과 배치된다. 지난 9일 출마 선언 직후 한남동 관저를 찾아가 윤 전 대통령을 만난 이 지사는 “대선 출마자를 만나주는 것 자체가 (윤 전 대통령이 나에게) 호감을 가진 것”이라며 ‘윤심 후보’를 자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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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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