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자재가격 인상 등 4월 오름세
▶ 가공식품 4.1%로 16개월래 최고
▶ 외식도 3.2% 뛰어 물가부담 키워
▶ 국제유가 하락에 석유는 1.7% ↓
국내 소비자물가가 올해 들어 4개월째 2%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원자재 가격 상승의 여파로 빵·커피 등 가공식품 가격이 급등했고 외식 등 서비스물가도 고공 행진을 하고 있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5년 4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2.1%를 나타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1%대를 유지하며 비교적 안정된 모습을 보였으나 올해 들어 4개월 연속 2%대를 기록하고 있다.
4월 소비자물가 상승의 가장 큰 원인은 가공식품 가격 급등이다. 전체 물가 상승률에서 가공식품이 차지하는 영향이 0.35%포인트에 달했다. 가공식품물가는 전년 대비 4.1% 올라 2023년 12월(4.2%) 이후 1년 4개월 만에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특히 국민 식탁에 빠질 수 없는 김치 가격이 20.7% 급등했고 빵(6.4%)과 커피(8.0%) 등도 큰 폭으로 올라 체감물가를 더욱 높였다. 기획재정부의 한 관계자는 “3·4월에 가공식품 업체들이 가격을 일시적으로 한꺼번에 많이 올린 데다 인건비와 환율, 원재료비 상승 영향도 있었다”고 말했다.
축산물과 수산물 가격 상승세도 가계 부담을 키웠다. 축산물 가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8% 올랐는데 이는 2022년 7월(6.1%) 이후 2년 9개월 만의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돼지고기가 6.8%, 국산 쇠고기가 4.2% 각각 올라 장바구니 부담을 높였다. 수산물 가격도 6.4% 뛰었다.
서비스물가 역시 가파른 오름세를 나타냈다. 개인서비스물가의 경우 보험서비스료가 16.3% 급등하고 외식물가가 3.2% 상승하는 등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3.3% 올랐다. 소비자들이 피부로 느끼는 물가 부담이 크게 늘어난 것이다. 이두원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2~3세대 실손보험이 인상됐고 이달 1세대 실손보험료도 상승해 보험서비스료가 올랐다”며 “커피·햄버거 등 외식 가격이 인상돼 개인서비스가 3.3% 상승했다”고 말했다.
반면 국제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석유류 가격은 전년 대비 1.7% 내렸다. 일부 농산물 가격도 큰 폭으로 떨어져 전체 물가 상승 부담을 상당 부분 상쇄시켰다. 토마토 가격이 전년 대비 21.4% 하락했고 참외와 파는 각각 16.5%, 20.8% 급락했다. 공급과잉과 기상 여건 호조에 따른 생산량 증가로 특정 품목의 가격 하락이 두드러졌다는 것이 통계청의 설명이다.
정부는 당분간 2% 내외의 물가 상승률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원자재 가격 상승과 인건비 부담 등 구조적 요인이 계속해서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도 비슷한 전망을 내놓았다. 김웅 한국은행 부총재보는 “소비자물가와 근원물가 상승률이 모두 당분간 2% 근방에서 움직일 것”이라면서 “유가 하락, 낮은 수요 압력 등 물가 하방 요인과 높아진 환율 수준 등 상방 요인이 상쇄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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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상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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