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尹정권, 北 자극해 충돌 유도…대북관계 잘 관리해야, 뭐가 퍼주기인가”
▶ 대북·대남 방송 언급하다 “빨갱이·종북으로 조작할 수 있으니 시정하겠다”
▶ 이틀간 유권자 절반 몰린 수도권 집중 공략…내일은 지역구 있는 인천으로

(파주=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0일 경기 파주시 금릉역 중앙광장에서 열린 유세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5.5.20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20일(이하 한국시간) 자신의 정치적 '홈그라운드' 격인 경기도에서 표밭 갈이에 집중했다.
성남시장과 경기도지사를 지낸 이 후보는 전체 유권자의 절반이 몰린 수도권에서 '대세론'을 굳히겠다는 각오를 다지며 남은 14일간의 총력 레이스에 나선 모습이다.
이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지난 12일 서울에서 유세를 시작해 충청, 영남권, 호남권을 순회한 뒤 전날부터 수도권을 훑고 있다.
이 후보는 이날 의정부·고양·파주·김포 등 경기 북부권을 방문해 '평화 경제'와 '군사 규제 보상'을 키워드로 유세를 이어갔다.
이 후보는 파주 유세에서 "이제는 공평하게 기회를 가져야 한다. 전체를 위해 특별한 희생을 치른 집단·지역이 있으면 그에 상응하는 보상을 해서 더이상 억울하지 않게 해줘야 한다"며 "군사 규제로 온갖 피해를 입은 경기 북부 지역에 특별한 보전·보상 조치를 해줘야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고양 유세에서 "경기 북부가 휴전선에 근접해 있다는 이유로 온갖 규제를 당하고 있다. 이것을 많이 완화하고 평화 체제도 구축하고, 북한과 대화도 하고 휴전선이 안전해질 수 있도록 해야 하지 않겠는가"라며 "평화가 곧 경제"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파주 유세에서는 윤석열 정부의 대북 정책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 후보는 "조금 전까지 있던 그 정권이 단순히 내란만 일으킨 게 아니다. 북한을 자극해 군사 충돌을 유발한 다음 비상계엄을 시행해 영구 집권, 영구적 군정을 꿈꿨다"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북한과의 관계를 잘 관리해야 한다. 북한이 예뻐서가 아니다"라며 "뭘 좀 잘하려고 그러면 '퍼주려고 그러지'라고 하는데, 퍼주기는 뭘 퍼주나(뭐가 퍼주기인가)"라고 비판했다.
이 후보는 "강력한 국방 군사력과 국력, 한미 동맹으로 단단하게 지키되 싸울 필요가 없도록 대화·설득하고, 우리가 10개를 주고 100개를 얻을 수 있으면 10개를 줘야 되는데 왜 10개를 퍼주냐는 바보들이 있다"며 "이건 국민과 국가를 위한 행동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이날 김포 유세에서도 "남북이 부딪히면 북한에서 고사총 총탄이 날아오고 남쪽은 북쪽에 삐라(정치 선전물)를 보내고 북쪽은 오물을 보낸다"며 "남쪽은 북쪽에다가 대북 방송을 하고 북쪽은 대응방송을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후보는 곧바로 "이 발언도 남쪽이 먼저 한다고 하면 또 조작을 해서 빨갱이, 종북이라고 욕할 것 같으니 시정하겠다"며 "'북쪽이 대남 방송하니까 남쪽이 대북 방송을 한다'"고 정정했다.
한편 이 후보는 고양의 일산대교 통행료와 관련, "(경기지사일 때) 무료화해놨는데 제가 그만두고 나니 곧바로 원상복구 됐다. 이제 대통령이 돼서 (무료화)하면 누가 말리겠는가"라며 "확실하게 가장 빠른 시간 안에 처리하겠다"고 공언했다.
이 후보는 지난해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서울과 맞닿은 지역들을 통합하겠다고 한 '메가 서울' 공약에 대해 "붙어 있다고 서울 만들면 제주도 빼고 다 서울 되는 거 아닌가. 말이 되는 소리인가"라며 "그런 거짓말을 해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그는 대통령 당선 시 "대통령 권한을 최대한 행사해 경기 북부의 억울함을 풀어드리겠다"며 평화 경제특구 개발 등을 약속했다.
이 후보는 일각에서 거론되는 '경기북부 특별자치도'에 대해서는 "자주적 재정을 통해 살아갈 수 있다면 분리·자치가 바람직하지만, 지금 상태에서 분리하면 경기도민 입장에서 당장 매우 어려워질 것"이라며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이 후보는 마지막 유세지인 김포시에서도 김포를 서울 강남권 30분 생활권으로 연결하는 교통 혁신을 이루겠다고 강조할 예정이다.
이 후보는 21일에는 인천시에서 사흘간의 수도권 집중 유세를 마무리한다. 인천은 이 후보의 지역구(계양을)가 있는 곳이기도 하다. 21일 저녁 마지막 유세 장소도 계양구 계양역으로 예정돼 있다.
이 후보는 22일에는 아직 방문하지 않은 제주도를 찾는 데 이어, 23일에는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리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추도식에 참석할 계획이다.
이 후보의 공식 선거운동 동선을 연결해 보면 서울에서 시작해 충청, 영남, 호남을 거쳐 서울·수도권을 찍은 뒤 제주로 내려갔다가 다시 북상하는 모양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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