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찌민시 찾아 트럼프타워 건설도 협의 예정
▶ 방미 무역협상 베트남 장관, 록히드마틴·스페이스X 등 美기업 만나

트럼프 대통령의 차남인 에릭 트럼프[로이터]
미국과 베트남이 무역·관세 협상 중인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가족기업 트럼프 오거니제이션이 베트남 북부 흥옌성에서 투자비 2조원대의 대규모 고급 리조트 단지 공사를 시작했다.
21일(현지시간) 로이터·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후 흥옌성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차남인 에릭 트럼프 트럼프 오거니제이션 수석부사장과 팜 민 찐 베트남 총리 등이 참석한 가운데 리조트 단지 착공식이 열렸다.
약 15억 달러(약 2조1천억원)가 투입되는 이 단지는 9.9㎢ 이상의 부지에 18홀 골프장 3개와 5성급 호텔, 고급 주거단지와 각종 편의시설을 갖추게 된다.
트럼프 오거니제이션과 합작해 사업 중인 베트남 부동산 개발사 낀박시티(KBC)에 따르면 1단계 사업은 앞으로 2년 반 안에 완료되며, 전체 단지는 2029년까지 준공될 예정이다.
에릭 트럼프는 착공식에서 "이 프로젝트와 우리가 함께 진행하는 다른 많은 프로젝트가 아시아 전체와 전 세계의 부러움을 살 것"이라면서 "여기에 자주 오겠다"고 밝혔다.
찐 총리는 에릭 트럼프의 베트남 방문이 "이 사업을 신속하게 추진하도록 동기를 부여했다"면서 이 사업이 베트남과 미국 관계 발전에 기여하고 외국인 투자자들의 베트남에 대한 신뢰를 재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지방 당국에 이 사업에 최대한의 지원을 제공해 리조트 완공을 도우라고 주문했다.
에릭 트럼프는 22일에는 베트남 경제 중심지인 남부 호찌민시를 찾아 상업 중심지인 투티엠 지역에 '트럼프 타워' 빌딩을 짓는 사업에 대해 호찌민시 관계자들과 논의할 예정이다.
지난해 10월 트럼프 오거니제이션·KBC 컨소시엄이 흥옌성 리조트 사업 계획을 발표한 이후 베트남 정부는 이례적으로 짧은 기간인 약 7개월 만에 사업을 승인했다.
베트남은 오는 7월 미국의 상호관세 유예 기간이 끝나기 전 미국과 관세 협상을 마무리하지 못하면 트럼프 대통령이 예고한 46%의 초고율 관세 부과 대상이 된다.
이에 따라 베트남 당국은 흥옌성 리조트 사업 승인 외에도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인 일론 머스크의 위성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의 베트남 서비스를 허가하는 등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각종 '당근'을 내놓고 있다.
한편 미국을 방문, 미국과 제2차 무역협상을 중인 응우옌 홍 지엔 베트남 산업무역부 장관은 미국 현지시간 20일 록히드마틴, 구글, 스타링크 운영사인 스페이스X, 에너지 기업 익셀러레이트 에너지 등 미국 기업 경영진을 잇달아 만났다고 관영 베트남뉴스통신(VNA) 등이 전했다.
지엔 장관은 지난 3월 베트남 국영 가스기업 페트로베트남 가스와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 장기 공급 업무협약(MOU)을 맺은 익셀러레이트 에너지 측에 이 회사의 미국산 LNG 공급 계획이 베트남의 에너지 전략과 부합한다고 밝혔다.
이어 베트남이 에너지 안보를 위해 향후 몇 년 안에 가스화력발전소 14곳을 지을 계획이어서 LNG 확보는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했다.
익셀러레이트 에너지는 LNG 인프라 투자, 안정적인 공급, 베트남 파트너와 합작법인 설립 등을 통해 베트남이 동남아의 LNG 유통 허브로 도약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제안했다.
그는 또 베트남이 내년 말까지 발사할 계획인 차세대 통신위성을 비롯한 항공우주 분야에서 록히드마틴과 협력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베트남과 록히드마틴은 정기적인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기술 이전 프로젝트를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지엔 장관은 스페이스X 대표단과도 만나 스타링크 투자 계획에 감사의 뜻을 나타내고 청정에너지, 기술이전 등 분야로 투자 확대를 촉구했다.
스페이스X 측은 베트남에 스타링크 서비스를 위해 10∼15개의 지상 기지국을 짓는 것을 시작으로 약 15억 달러(약 2조1천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엔 장관은 구글 대표단과 만나 구글이 베트남 투자를 늘리거나 베트남에서 공급망을 강화하기로 결정하면 인프라·물류·조세 등 지원 정책을 검토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대미 무역협상에서 트럼프 행정부를 설득하는 데 이들 기업과의 만남이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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