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정실 박사와 저서 표지.
미술사학자인 이정실 교수가 1950년부터 현재까지의 한국미술을 집대성한 영문 저서 ‘Modern and Contemporary Korean Art in Context(1950-Now)’를 펴냈다. 2022년부터 집필을 시작해 3년 만에 완성한 역작이다.
이정실 교수(조지 워싱턴 대학)와 고동연 교수(이화여대)가 공동 집필한 ‘맥락에서 본 한국 근현대 미술(1950-현재)’은 ‘해리 포터’ 시리즈를 발간한 영국의 블룸스베리 출판사에서 나왔다.
이정실 교수는 “한국 근현대 미술이 뮤지엄, 미술대학, 갤러리, 비엔날레, 아트 페어, 옥션 등 학계와 미술시장에서 각광 받고 있지만, 한국 근현대 미술에 대한 깊은 이해는 한국의 역사, 정치, 문화적 맥락에 대한 깊은 지식이 없으면 피상적인 것에 지나지 않는다”며 “그간의 연구, 전시, 강의 경험을 바탕으로 책을 쓰기로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과 미국을 넘어 전세계의 한국미술사와 한국학 교수들의 텍스트로, 한국미술 큐레이터들과 작가들에게 참고도서로 사용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1950년부터 현재까지를 설정한 것은 근현대 미술의 시작을 한국전쟁 이후로 보았기 때문이다. 식민지서 막 벗어난 전후 한국의 정치 상황, 이어지는 독재 정권들, 어렵게 쟁취한 민주주의, 그리고 88 올림픽과 경제 성장, 도시화, 여행 자율화, IMF로 이어지는 미술 판도의 변화와 새로운 경향을 다뤘다.
또 서구의 아방가르드 미술을 받아들여 어떻게 한국의 모더니즘으로 소화해 냈는지도 살폈다. 독창적인 1960년대 한국 전위 실험미술, 한국 미술을 세계적으로 인정받게 한 단색화 운동, 독특한 정치 문화의 산물인 민중미술, 한국만의 독특한 팝아트, 새롭게 진보하는 한국화, 건축, 소그룹 운동, 페미니스트 아트, 미디아 아트, 그리고 포스트 모던 아트도 포함했다.
회화, 사진, 조각, 행위 예술, 개념미술, 공공 미술, 금속 미술, 건축, 설치, 퍼포먼스와 디지탈 아트를 다루면서 총 120명의 작가를 선택해 122개의 칼라 도판을 삽입했다. 워싱턴 지역 작가 중에는 금속 미술가 김홍자 명예교수(몽고메리 칼리지)와 서양화가인 문범강 교수(조지타운대)와 데이빗 정 교수(미시간대 앤아버), 고 한기석(한농) 화백이 ‘코리안-아메리칸 디아스포라’ 챕터에 소개돼 있다.
이정실 박사는 미술사, 비평가, 큐레이터로서 조지워싱턴 대학의 겸임교수이며 ‘위안부: 정의와 여권 운동의 역사’, ‘인터섹셔날 페미니즘’, ‘가르칠수 있는 공공조각’ 등의 저서가 있다. 고동연 박사는 미술사가, 비평가, 큐레이터이자 이화여대 겸임교수로 강원 트리엔날레 예술감독을 역임했다.
출판기념회는 서울 평창동 소재 토탈미술관(6월 30일)을 시작으로 조지 워싱턴 대학교(9월30일), 워싱턴 한국문화원(10월)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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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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