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회 기념식…이찬주ㆍ윤인환씨 등 3명 1회부터 ‘개근’

시애틀과 캐나다 밴쿠버 CO축구팀 회원들이 지난달 31일 30회 경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시애틀과 캐나다 밴쿠버 한인 축구인들의 ‘30년 우정’이 화제가 되고 있다.
양측 한인 축구인들이 지난 1995년부터 올해까지 30년간 1년에 두 차례 양쪽을 오가며 친선축구를 이어오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주말인 31일과 1일에는 워싱턴주와 캐나다 OB 친선축구경기 30회를 기념하는 행사와 함께 축구경기가 레드몬드 매리무어 파크에서 펼쳐졌다.
이날 30회 기념식에선 1995년 1회 대회부터 올해까지 개근한 이찬주 씨와 윤인환 씨 등 3명, 그리고 2회 대회 등 초기부터 참여한 5명을 포함해 양측 선수 8명에게 감사와 축하의 꽃다발을 전달하고 힘찬 격려의 박수를 보냈다.
공식 심판 자격증을 보유한 시애틀의 이찬주 씨는 “30년 전인 1995년 첫 대회가 열릴 당시 눈이 내려 눈을 치우고 경기를 펼쳤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며 “양쪽 축구인들이 30년간 교류하며 우정을 나누는 아름다운 모습이 감격스럽다”고 말했다.
워싱턴주–캐나다 OB 친선축구경기는 머나먼 타국에서 같은 이민생활을 하며 축구를 좋아하는 한인들이 서로 우정과 친목을 도모하자는 취지로 1995년 시작됐다.
봄에는 캐나다 팀이 시애틀로 내려와 1박 2일간, 가을에는 시애틀 팀이 캐나다 밴쿠버로 올라가 1박 2일간 친선 경기를 펼친다. 초청하는 쪽에서 숙박과 저녁 식사 등을 대접하는 것이 관례로 되어 있다.
시애틀의 경우 50세 이상이 OB팀에 참여하며, 벨뷰ㆍ페더럴웨이ㆍ타코마 선수들이 모인 연합팀과 별도의 퓨짓사운드팀 등 2개 팀이 참가한다.
캐나다 밴쿠버 OB팀은 한 팀으로, 현재는 45세 이상이 참여하고 있으며 원수현 회장이 팀을 이끌고 있다.
시애틀측은 워싱턴주 한인축구협회장을 지낸 김대용씨가 지난해와 올해 단장을 맡아 친선 경기를 준비해왔다.
김 단장은 이날 기념식에서 “양쪽 축구인들이 30년간 친선 교류를 해왔다는 것이 감격스럽고 기쁘다”며 “친선 교류가 지속될 수 있도록 힘써준 선배와 후배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45세 때 친선 경기를 시작해 지금은 75세가 되었다는 이찬주 씨는 “현재 양쪽 OB팀에서 뛰고 있는 선수 가운데 가장 고령자는 77세”라며 “30년 전 팔팔했던 3040대 젊은이들이 이제는 6070대의 시니어로 변했다”고 회상했다.
캐나다 밴쿠버 OB팀의 원수현 회장은 “과거의 30년에서 미래의 30년으로 가자”며 양측의 영원한 우정과 친목은 물론 회원들의 건강을 당부했다.
양측 회원들은 한결같이 “이 대회는 단순한 승부가 아니라, 서로의 건강과 삶을 응원하며 이어온 30년간의 믿음과 우정의 상징”이라며 “앞으로도 계속해서 다음 세대에게 이 전통을 물려주고 싶다”고 전했다.
이들은 또한 “이 대회는 세월이 흘러도 한인 사회의 결속력과 공동체 정신을 증명하는 살아 있는 역사로, 스포츠를 통한 한민족의 교류와 연대의 의미를 새롭게 되새기게 한다”고 말했다. <황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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