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창 “몇년 전 심각한 어려움 직면…지속적 관계개선 추진”
▶ 카니 “소통 채널 정례화 합의…펜타닐 위기 해결에 협력”
▶ 中, 미중 무역갈등 속에 수년간 경색됐던 관계 회복 나선 듯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가 6일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와 전화 통화를 하고 관계 개선 의향을 표명했다.
미국과 무역갈등을 빚는 가운데 중국에 유리한 외교 환경을 만들고자 지난 수년간 경색됐던 캐나다와의 관계를 회복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과 로이터, AFP통신 등에 따르면 리창 총리는 이날 카니 총리와 통화하면서 "중국은 캐나다와 함께 미래를 바라보는 태도로 양국 관계의 지속적 개선을 추진하고, 건강하고 안정적인 발전 궤도에 들어서 더 나은 협력과 상생을 실현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리 총리는 캐나다가 신중국과 가장 초기에 수교한 서방 국가 중 하나이지만 "몇 년 전 중국과 캐나다 관계는 불필요한 방해를 받아 심각한 어려움을 만났다"며 "양국 발전은 서로에게 기회이지 위협이 아니다. 두 나라는 근본적인 이익 충돌이 없으며 전통적인 우호와 상호이익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양국 정부는 우호 협력을 심화하고 상호 이해와 신뢰를 증진하는 데에 도움이 되는 일을 많이 해야 한다"며 "양국이 구동존이(求同存異·공통점을 찾되 차이는 인정)하고 취동화이(聚同化異·공통점은 취하고 차이점은 바꾸는 것)해 각 분야의 교류와 대화를 강화하고 서로의 우려를 적절히 해결할 방법을 찾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리 총리는 또한 현재 국제정세가 혼란스럽고 일방주의와 보호주의가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며 "중국은 캐나다와 함께 다자주의와 자유무역을 수호하기를 원한다"고도 언급했다.
이와 관련 캐나다 총리실은 성명을 내고 카니 총리가 리 총리와의 통화에서 "양국 관계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캐나다와 중국 간에 소통 채널을 정례화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카니 총리와 리 총리는 또한 무역에 대해서도 논의했으며 "펜타닐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협력하기로 약속했다"고 총리실은 덧붙였다.
양국 총리의 통화는 중국이 미국과의 관세전쟁 와중에 자국 편을 늘리고자 유화적인 외교 전략을 취하는 가운데 이뤄졌다. 캐나다의 최대 무역 파트너는 미국이고 중국이 그 뒤를 이어 2위다.
중국과 캐나다 관계는 2018년 12월 중국 최대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의 멍완저우 부회장 체포 이후 냉랭해진 상태였다.
당시 캐나다는 미국의 요청으로 밴쿠버에 있던 멍 부회장을 체포했고, 중국은 그 보복으로 캐나다인 2명을 구금해 억류했다. 이들 수감자의 맞교환은 2021년에야 이뤄졌다.
2023년에는 중국이 반중 성향의 중국계 캐나다 정치인을 사찰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캐나다가 자국 주재 중국 외교관을 추방하고 중국도 자국 주재 캐나다 외교관을 맞추방하며 갈등이 격화했다.
지난해에는 중국이 2021년 캐나다 총선에 개입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된 상황에서 캐나다가 중국산 전기차와 철강·알루미늄에 25∼100% 관세를 부과하며 긴장이 높아졌다. 중국은 지난 3월 유채씨유(카놀라유) 등 캐나다산 농축산물에 25∼100%의 맞불 관세를 매겼다.
양국은 또한 마약 관련 범죄로 중국에서 사형선고를 받은 캐나다인 4명이 올해 들어 처형된 것을 두고도 대립했다. 지난 4월 캐나다 총선에서 카니 총리가 이끄는 자유당이 승리했을 때도 중국 정부는 외교부를 통해 캐나다와 '관계 개선에 열려있다'고 언급했으나 축하의 뜻을 전하지는 않았다.
로이터통신은 "중국은 올해 들어 여러 서방 무역 상대들과의 긴장이 커졌다"며 "무역 마찰이 가뜩이나 취약한 중국 경제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하면서 중국은 이전의 불화를 완화하기 위해 다른 국가들과 연대를 강화하려 한다"고 짚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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