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he Genesis Exhibition- Do Ho Suh: Walk the House -Tate Modern, London-
▶ ‘서도호, 공간을 걷는 기억의 집’
한국의 현대자동차 제네시스와 영국 런던의 테이트 모던 미술관의 파트너십 전시인 ‘더 제네시스 익스비션: 서도호: Walk the House’가 지난 5월 1일 개막하여 10월 19일까지 진행된다. 제네시스는 글로벌 관객들에게 보다 깊이 있는 예술적 경험을 제공하고자 세계적인 예술 기관 및 창작자와 아트 파트너십을 전개하고 있으며 그 일환으로 현대자동차와 장기간 협업 관계를 이어온 테이트 모던과 신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 전시는 서도호(1962~)가 런던에서 처음 선보이는 대규모 개인전으로 지난 30여 년간 서울, 뉴욕, 런던 등을 배경으로 펼쳐온 작가의 예술 세계를 조명했다.
건축과 공간, 신체와 기억의 관계에 대한 작가의 탐구를 대형 설치, 조각, 영상, 드로잉으로 제시하고, 거주 및 이동을 비롯해 다방면의 주제에 대한 폭넓은 사유를 관객에게 전달한다. 전시 제목 ‘Walk the House’는 해체 후 재조립이 가능한 한옥의 특징인 이동 가능성에서 착안하여 개인과 집단의 정체성을 구성하는 공간인 집의 개념을 반영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가 살아온 공간들을 실제와 동일한 크기의 반투명 천 구조물로 재현한 설치 작품 2점을 포함해 다수의 신작이 최초로 공개되었다.
작가가 거주했던 집의 내부를 종이로 감싸고 목탄으로 손수 문지른 탁본 작품, 졸업앨범 증명사진을 모자이크 형식으로 배치해 인간의 정체성에 대한 성찰을 보여주는 작품, 완벽한 집에 대한 지속적 연구와 사유의 과정을 담아낸 작품 등이다. 종이에 실로 그림을 그린 실 드로잉을 비롯한 평면 작업들과 영상 작품도 관객들과 만난다.
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회장은 “오랜 기간 비전을 공유해온 테이트 미술관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제네시스의 아트 활동을 유럽에서 선보이게 되어 영광이다. 전 세계 관람객들로부터 많은 기대를 모은 이 전시를 통해 시공간의 경계를 넘나드는 서도호 작가의 여정을 함께하며 시대를 초월하는 진정한 가치를 재확인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마리아 발쇼 테이트 미술관장은 “현대자동차와의 오랜 협력 관계는 테이트 모던이 다양하고 혁신적인 현대미술을 선보이는데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제네시스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이러한 협력이 더욱 강화되기를 바란다. 서도호 작가가 제시하는 현대 사회에 대한 깊은 통찰력이야말로 새로운 파트너십을 위한 완벽한 출발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런던 템스 강변에 위치한 테이트 모던은 시대의 감각이 감성과 교차하는 예술 현장이다. 붉은 벽돌 외벽을 간직한 이곳은 화력발전소였다. 산업의 역사가 배어 있는 곳으로 시대를 관통한 예술작품들이 안착해 있다. 2000년 스위스 건축가 헤어조그와 드 뫼롱이 협력하여 이성과 감성의 결합이라는 미학적 결과물로 변신시켰다. 이후 기존의 전시 형식을 넘어 관객의 움직임까지 작품의 일부로 수용하는 공간이 되었다.
테이트 모던 25주년 기념전이기도 한 서도호의 전시는 한국적 미감이 세계 미술의 언어로 존재하는 실체를 보여준다. 서울에서 자란 유년시절의 한옥집과 유학 중 지낸 도시의 집을 테이트 모던에 피어나게 했다. 그의 전시는 산업의 유산 위에 한국의 전통을 가져다 놓았다. 투명한 공간에 관객이 들어서면 사라진 시간의 기억이 펼쳐진다. 작가는 말한다. 공간은 눈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기억하는 것이라고. 현대미술의 현장에서 만난 작가의 집은 한국적인 뿌리로 서있지만 그 기억의 구조는 시대와 국적을 초월한다. 전통은 생의 흔적이며 예술은 그것을 세우게 하는 긴 여정이라고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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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정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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