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앙아 5개국 정상과 연쇄 회담서 발언…각국과 무역·자원 협력도 강조
▶ “다자주의·개도국 공동 이익 수호”…G7 맞서 美 견제 메시지

중국-중앙아 5개국 정상회의[로이터]
카자흐스탄을 국빈 방문 중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7일 이스라엘과 이란 간 무력 충돌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며 "각국은 긴장 상황이 더 고조되는 것을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중국과 중앙아시아 5개국 간 정상회의에 앞서 이뤄진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과 회담에서 "군사 충돌은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이 아니며, 지역 긴장 고조는 국제사회 공동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이같이 밝혔다.
시 주석은 또 "중국은 타국의 주권, 안보, 영토를 침해하는 어떠한 행위에도 반대한다"면서 "모든 관련국과 함께 중동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회복하는 데 건설적 역할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중국과 우즈베키스탄이 무역을 더 자유롭고 편리하게 하기 위한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회담 후 양국 정상은 우즈베키스탄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과 관련한 양자 의정서에 서명하는 것을 공동 참관했다. 우즈베키스탄은 2026년 WTO 가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시 주석은 세르다르 베르디무함메도프 투르크메니스탄 대통령과 회담에서는 "중국과 투르크메니스탄이 천연가스 협력을 확대하고, 비자원 분야 협력을 늘리며, 무역 구조를 최적화하고 민간 교류를 활성화할 것"을 촉구했다. 중국이 투르크메니스탄의 WTO 가입도 지지한다고 덧붙였다.
회담 후 양국 정상은 경제 기술 협력 협정 체결식을 공동 참관했다.
시 주석은 또 에모말리 라흐몬 타지키스탄 대통령과 만나 "중국과 타지키스탄이 법 집행 및 안보 협력을 더 강화하고, 테러리즘과 분리주의, 극단주의에 대한 단속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디르 자파로프 키르기스스탄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양국은 무역과 투자를 확대하고 신흥 산업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시 주석은 "중국-키르기스스탄-우즈베키스탄 철도의 고품질 건설을 추진할 것을 촉구한다"면서 "양국은 공동으로 일방주의에 반대하고, 더 공평하고 공정한 글로벌 거버넌스 체계를 촉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자파로프 대통령도 "키르기스스탄은 중국 기업이 더 많이 진출하는 것을 환영하며, 철도, 에너지, 녹색광물 등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해 양국 국민에게 더 큰 이익을 가져다줄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전날 시 주석은 카자흐스탄 수도 아스타나에 도착해 카심 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과 먼저 회담했다.
그는 "변란이 얽힌 국제정세에 직면해 중국과 카자흐스탄 양국이 유엔을 중심으로 한 국제체제와 국제법에 기반한 국제질서를 확고히 지켜야 한다"면서 "진정한 다자주의를 실천하며 광범위한 개발도상국의 공동 이익을 명확히 수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의 이러한 발언은 미국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됐다. 중국은 도널드 트럼프 2기 미국 행정부 출범 이후 무역 갈등이 고조되자 자국을 '다자주의·자유무역 수호자'로 자처하면서 미국의 일방주의를 비판해왔다.
각국과 연쇄 회담에는 차이치 중국공산당 중앙서기처 서기(서열 5위)와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외교부장 겸임)이 동석했다.
연쇄 회담을 모두 마친 뒤 중국과 중앙아 5개국이 함께하는 정상회의가 진행됐다.
한편, 중국과 중앙아시아 5개국은 2023년 중국 산시성 시안에서 첫 대면 정상회의를 개최했으며, 이번 정상회의가 두 번째다.
당시와 마찬가지로 이번 정상회의 역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와 같은 시기에 진행돼 중국이 미국을 견제하고 우군들을 결속시키려고 한다는 평가가 나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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