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패 안고 시작한 울산, 브라질 명문 상대로 분위기 반전 꾀해
▶ 브라질 대표로 113경기 뛴 시우바 뚫어라…서명관 부상 변수도

울산 HD 선수들 [울산 HD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에 출전한 울산 HD가 F조 최강으로 평가받는 브라질 명문 플루미넨시를 상대로 승점 확보에 도전한다.
김판곤 감독이 지휘하는 울산은 22일 오전 7시(한국시간) 뉴저지주 이스트 러더퍼드의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플루미넨시와 대회 조별리그 F조 2차전을 치른다.
지난 18일 마멜로디 선다운스(남아프리카공화국)에 0-1로 진 울산은 그보다 한 수 위 전력의 플루미넨시를 상대로 적어도 승점은 따내야 16강을 향한 희망을 이어갈 수 있다.
플루미넨시는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8강에 오른 독일 분데스리가의 강호 도르트문트를 2포트로 밀어내고 1포트를 차지한 팀이다.
실제로 첫 경기에서도 도르트문트보다 한 수 위 경기력을 뽐냈다.
0-0 무승부로 양 팀이 승점 1씩 나눠 가졌지만, 각종 경기 지표에서는 플루미넨시가 우위였다. 14개 슈팅을 기록해 도르트문트(7개)에 앞섰다.
공 점유율도 플루미넨시(47%)가 도르트문트(44%·나머지 9%는 경합)보다 높았다.
김판곤 감독은 플루미넨시를 놓고 선수단 26명 전원이 울산 에이스인 브라질 공격수 에릭과 같은 수준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에릭이 브라질 1부리그에서 뛰었지만, 붙박이 주전급이 아니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플루미넨시는 그보다 훨씬 높은 수준의 선수들이 모인 팀이라 보는 게 타당하다.
2023년 남미축구연맹(CONMEBOL) 리베르타도레스에서 우승해 클럽 월드컵 출전 자격을 얻었다. 올 시즌 리그 성적은 6승 2무 3패로 6위다.
축구 이적시장 전문 매체 트랜스퍼마르크트에 따르면 플루미넨시 선수단의 시장 가치는 7천665만 유로(약 1천214억원)로 울산(1천510만유로)의 5배에 달한다.
브라질 국가대표로 113경기에 출전한 베테랑 센터백 치아구 시우바를 중심으로 뭉친 수비진은 첫 경기에서 2024-2025 UCL 득점왕 세루 기라시가 버틴 도르트문트의 공격진을 무력화했다.
대회 최고령인 1980년생 골키퍼 파비우도 40대 중반이라는 나이가 무색하게 도르트문트전 무실점을 작성하고 안정적인 경기력을 뽐냈다.
풀백을 위로 올려 미드필더 숫자를 늘려온 플루미넨시는 유럽의 강호 도르트문트를 상대로도 웅크리지 않고 고강도 전방 압박을 펼쳐 초반부터 중원 싸움에서 주도권을 챙겼다.
플루미넨시와 같은 팀을 상대하기 위해 울산이 준비한 전략이 스리백이다.
리그에서 주로 포백을 썼던 울산은 폴란드 출신 센터백 밀로시 트로야크를 새로 영입하면서 서명관-트로야크-김영권으로 이어지는 스리백 배치를 굳혔다.
전방에서 뛰던 루빅손과 엄원상이 윙백으로 내려와 파이브백을 이루다가 순간적으로 역습 기회를 잡으면 상대 측면 뒷공간을 공략해 득점을 노린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마멜로디전 일부 중앙 수비수와 미드필더가 활동량·속도 경쟁에서 밀려 오히려 수비 허점을 드러내면서 '스리백 딜레마'가 드러나 김판곤 감독의 고심이 깊다.
게다가 마멜로디 선수들을 실수 없이 막아내며 제 몫을 했던 서명관이 부상으로 이틀 연속 훈련을 소화하지 못해 추가적인 전력 손실에 대비해야 하는 악재도 겹쳤다.
울산으로서는 각종 악조건에도 2차전을 선전해야 하는 이유가 적잖다. 목표로 내건 16강 진출 가능성을 높이는 것뿐 아니라, 재정적인 측면에서도 승점이 필요하다.
대회 총상금으로 10억달러(1조3천800억원)를 책정한 FIFA는 조별리그에서 1승을 따낼 때마다 승리 팀에 200만달러(28억원)를 준다. 비겨도 100만달러(14억원)를 챙긴다.
무승부만 챙겨도 K리그 최고 수준의 선수 연봉이 추가로 생기는 셈이다. 지난 시즌 K리그1 '연봉킹'은 국가대표와 울산의 수문장 조현우(14억9천만원)였다.
울산이 분위기 반전을 시도하는 곳은 축구 역사에서 뜻깊은 장소로 남을 경기장이다.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은 처음으로 48개국 체제로 열리는 2026 북중미 월드컵의 결승전 무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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