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나 김 어드미션 매스터즈 대표
대학 입시 과정에서 전공 선택은 가장 설레면서도 결정적인 선택 중 하나다.
전공은 단순히 졸업 이후 진로에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대학 입학 자체에도 직결되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물론 원서에 기재한 전공이 반드시 대학 진학 후 선택해야 하는 전공은 아닐 수도 있다. 그러나 입학 사정관에게는 지원자의 전공 선택이 그 학생의 관심사, 능력, 열정이 어떤 방향으로 연결되고 확장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가 된다.
전공 선택은 단순한 ‘흥미’나 ‘돈 많이 버는 직업’이라는 이유로 결정해서는 안 된다. 전문가들은 “학생들은 자신의 선택이 얼마나 설득력 있고, 일관성 있으며, 준비되어 있는지를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결국 전략적으로 전공을 고르고, 고등학교 시절부터 해당 분야에 대한 관심과 활동을 축적해온 ‘스토리라인’이 탄탄해야 한다는 것이다.
대학은 새로운 도전을 위한 공간이기도 하다. 학생들은 고등학교에서 누리지 못했던 다양한 경험을 시도해보고 싶어한다. 하지만 전공은 단절된 선택이 아닌 고등학교 시절의 연장선에 있어야 한다. 즉, 고등학교 초기부터 자신이 진정으로 흥미를 느끼는 분야를 중심으로 과목 선택, 클럽 활동, 독서, 리서치, 인턴십 등 외부 활동을 구성하고 심화시켜야 한다.
이런 관심 분야는 흔히 ‘훅’(hook)이라고 불린다. 입학 사정관들이 가장 눈여겨보는 요소 중 하나로 학생이 특정 분야에 얼마나 진지하게 몰입해 왔는지를 보여주는 개별적 서사 구조를 말한다. 예를 들어 과학에 관심 있는 학생이라면 과학 클럽 리더십, 여름 STEM 캠프 참가, 관련 분야 독서, 과학 경시대회 수상 등이 훅이 될 수 있다.
물론, 전공 관련 활동이 하나의 분야에만 국한될 필요는 없다. 오히려 최근에는 두 개 이상의 분야를 융합해 독창적 시각을 보여주는 학생들이 더욱 주목받고 있다. 예컨대 예술과 컴퓨터 사이의 접점을 찾거나, 인문학과 생명과학을 결합하는 식이다.
이런 융합적 사고는 단순히 여러 분야를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다른 영역 간의 의미 있는 연결고리를 발견하고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는 능력을 의미한다.
특히 주목할 점은 깊이 있는 경험이 반드시 화려하거나 대규모일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로컬 병원에서 자원봉사, 동네 초등학생들을 위한 코딩교실 운영, 혹은 환경문제 해결을 위한 소규모 캠페인 등도 충분히 의미 있는 경험이 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그 경험을 통해 얻은 인사이트와 성장이다.
만약 12학년이 되었는데도 아직 명확한 전공을 결정하지 못했다면 지금까지의 경험과 활동들을 면밀히 검토해 논리적 연결 고리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고등학교 시절 로봇공학 관련 활동을 해온 학생이 생물학 수업을 계기로 의료 분야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면 생명공학(biomedical engineering)이라는 전공으로 자연스럽게 방향 전환이 가능하다. 혹은 에세이를 통해 로봇공학을 통해 키운 문제 해결력, 분석력, 기술적 이해가 의대 진학에 어떻게 연결될 수 있는지 설득력 있게 설명할 수 있다. 이때 중요한 것은 급작스러운 변화가 아닌, 기존 경험의 자연스러운 확장임을 보여주는 것이다.
많은 학생들은 컴퓨터 사이언스, 엔지니어링, 경영학, 간호학 등 인기 전공의 경쟁률이 높다는 이유로 덜 알려진 전공을 선택하면 유리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경쟁률이 낮은 전공은 상대적으로 눈에 띌 가능성이 있지만 입학 사정관들은 이런 전략적 선택이 진정성 있는 선택인지 쉽게 간파한다.
(855)466-2783
www.theadmissionmasters.com
<
지나 김 어드미션 매스터즈 대표>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