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찰, 최고 수준 보안·경비…일일 최대 1만8천여명 투입, 장갑차·헬기 등 동원
▶ 20년 전 부산 APEC 당시 주요시설 2∼3중 경비… “빈틈없는 경호 태세 유지”

경주 APEC 앞두고 만찬장 조성 공사 한창 [연합뉴스]
오는 10월 말 경북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 주요 행사가 열리는 시설 주변은 최고 수준의 보안·경비 태세로 '진공상태'가 될 전망이다.
경찰 등은 APEC 하이라이트인 정상회의(10.31∼11.1·이하 한국시간) 개막을 한 달여 앞두고 자칫 발생할 수 있는 위협·위험 요인 차단·제거 등을 위한 작전 태세 점검에 본격 돌입했다.
행사 기간 내내 인력·대테러 장비 등도 대거 투입할 방침이다.
이번 행사 기간 정상회의장은 보문관광단지 내 경주화백컨벤션센터를 사용하며, 'APEC 행사의 꽃'이라고 불리는 만찬장은 시내에 있는 국립경주박물관을 활용한다.
지난 3월 APEC 기획단을 정식 발족한 경북경찰청은 이미 전국 각지에서 차출할 기동순찰대, 경찰특공대, 형사기동대 등 경력이 묵을 숙소를 대거 확보한 상태다. 경주에 지휘 본부도 마련해 현장 준비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14일 경찰 등에 따르면 이번 행사 기간 경호·경비, 교통관리, 기습 시위 방지 등에 투입할 경력은 일일 최대 1만8천500명이다.
또 경주를 비롯해 인근 포항, 영천, 경산뿐만 아니라 울산, 부산 등에 이들이 묵을 숙소 1만3천실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경찰은 지난 8∼9일 이틀간 보문관광단지에서 모터케이드(Motorcade, 의전 차량 행렬) 요원 593명과 순찰차 190여대를 동원한 대규모 기동 경호 훈련도 벌였다.
경찰은 정상회의 당일 대규모 인력에 더해 드론 무력화를 위한 전파교란 장치, 경찰특공대 장갑차, 헬기 등 지상과 공중에서 활용할 대테러 장비도 보문관광단지 등에 대거 투입한다.
이와 함께 해경은 행사 개막 전 정상회의장 및 각국 정상 숙소가 있는 보문관광단지 내 호숫물을 70%가량 빼낸 뒤 안전 검측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후 다시 물을 채우고 경비정 등을 띄운다.
APEC 기간 이뤄질 보안·경비 작전은 중대한 기밀이지만, 20년 전 같은 행사가 열렸던 부산 사례를 통해 실제 이뤄질 인력·장비 운용 계획을 가늠해볼 수 있다.
2005년 11월 부산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에는 미국·일본·중국·러시아 등 4강 국가를 포함한 21개 나라 정상과 각료, 기업인, 국내외 언론인 등 모두 2만여명이 참가했다.
당시는 이라크전쟁과 관련한 이슬람 단체 테러가 지구촌을 위협하고, 비정부기구(NGO) 주도로 국내·외에서 반(反) APEC 시위도 잇따른 탓에 전 세계 관심은 부산을 찾은 각국 정상 안전 유지에 집중됐다.
부산 APEC 개막 1년여 전부터 보안·경비 작전 준비에 나섰던 경찰은 행사가 서울이 아닌 지방 항만도시에서 열리는 특수환경을 반영해 종합계획 및 세부 시행계획 등을 차례로 마련했고, 국가정보원과는 국내외 테러 및 반대단체 동향 등에 대한 정보를 공유했다.
또 국방부와 협의해 책임 구역을 분담하고 소방 당국·해경 등과는 재해·우발사태에 대비한 합동훈련을 벌였다.
경찰은 최고 등급 수준인 APEC 행사 경호를 위해 관련 시설 기초공사 단계에서부터 취약 요소에 대한 안전 점검을 실시했고, 이를 토대로 인력·장비 등을 2∼3중으로 배치한 보안·경비 작전을 벌였다.
정상들이 찾은 회의장의 경우 안전 유지 경력을 단계별로 배치하고 회의장 상근자 등에 임시출입증을 지급했다. 또 제한된 출입 통로에 설치한 밀리미터파 금속 탐지기(MD)를 활용해 드나드는 모든 인원을 검문검색했다.
비인가자 출입과 차량 강습 등을 차단하기 위해 회의장 주변에서는 PE펜스, 바리케이드 등을 활용해 인원·차량 통제선도 운용했다.
이와 함께 회의장을 포함한 행사장 일정 지역을 '특별 치안 강화구역'으로 설정해 기습시위 등에 대비했다.
각국 정상이 머물 숙소 경비를 위해서는 안전 구역을 확대 설정하고 관할 경찰서 간 공조로 사각지대 공백을 방지했다.
당시 정상들이 머문 호텔 부대시설은 정상 영업을 했지만, 불필요한 출입문은 단계적으로 폐쇄됐고, 행사 참가자 및 일반 이용객, 종사자별 전용 출입구도 지정됐다.
APEC 배우자 행사가 열렸던 범어사와 부산시립박물관 등은 일정 시점부터 위해요소 접근을 차단했으며, 행사 당일에는 임시휴관을 통해 일반인 접근을 제한했다.
이 밖에 경찰은 교통관리를 위해 해운대 일대에 APEC 전용로를 운용하고 폐쇄회로(CC)TV와 위성항법장치(GPS) 등을 이용해 입체적인 교통관리를 벌였다.
경찰 관계자는 "우리나라를 방문하는 외빈들 안전에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APEC 정상회의 기간 빈틈없는 경호 태세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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