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타 주지사 “근래 암살사건들에 SNS가 역할… ‘암’이란 표현도 부족”
▶ “암살범, 트랜스젠더 연인과 동거”…커크 증오한 동기와 관련성 주목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지 운동에 앞장선 청년 우파 활동가 찰리 커크의 암살 사건 용의자가 트랜스젠더인 연인과 동거 중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14일 AP통신과 ABC·NBC 방송 등 미 언론에 따르면 이번 사건 수사에 관여하고 있는 공화당 소속 유타 주지사 스펜서 콕스는 이날 인터뷰에서 용의자 타일러 로빈슨(22)의 동거인이 트랜스젠더라고 밝혔다.
콕스 주지사는 "(로빈슨의) 룸메이트는 연인 관계로, 남성에서 여성으로 전환 중인 인물"이라며 "그(로빈슨의 룸메이트)는 수사 과정에서 매우 협조적이었으며, 이번 일에 대해 전혀 몰랐다고 진술했다"고 말했다.
일부 미국 정치인들은 로빈슨이 커크의 반(反)트랜스젠더 견해를 이유로 그를 암살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당국은 로빈슨의 범행 동기가 이와 관련이 있는지에 대해 공식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콕스 주지사는 로빈슨이 현재까지 "당국에 자백하지 않았다"면서 "그는 수사에 협조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콕스 주지사는 로빈슨이 "분명히 좌파 이념"을 갖고 있다면서 "그 정보는 그의 주변 사람들, 가족, 친구들로부터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콕스 주지사는 또 로빈슨이 "분명히 게임을 많이 하고 있었다"며 "친구들이 확인해준 바로는, 이 사람이 일종의 깊고 어두운 인터넷, '레딧 문화'(인터넷 커뮤니티 문화), 이런 다른 어두운 공간들 속으로 깊이 파고들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콕스 주지사는 로빈슨이 극단적인 '마가'(MAGA·트럼프 강성 지지층)였을 수 있다는 일각의 추측 등과 관련해 모든 정당 관계자가 섣부른 발언을 자제할 것을 촉구하면서 "나는 이 싸움에서 전혀 이해관계가 없다. 만약 이 사람이 급진화된 마가 지지자였다면, 나는 그것 역시도 똑같이 말했을 것"이라고 했다.
로빈슨은 지난 10일 낮 유타주 유타밸리대학 캠퍼스에서 '터닝포인트 USA' 주최 토론회에 참석한 이 단체 대표 커크를 총격으로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로빈슨은 미국의 대학 입학시험 ACT에서 상위 1%에 해당하는 점수를 받아 장학금을 받고 유타주립대학에 입학했다가 한 학기 만에 중퇴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선거 유권자 등록 기록에 따르면 로빈슨은 어느 정당에도 소속돼 있지 않으며, 근래 있었던 최소 두 차례 선거에서 투표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커크를 살해한 무기로 현장 근처에서 발견된 소총 탄피와 탄약에는 "어이, 파시스트! 잡아봐!"(Hey fascist!. Catch!)"라는 문구와 이탈리아 반(反)파시스트 노래를 인용한 것으로 보이는 '벨라 치아오'(Bella ciao)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고 수사 당국은 밝혔다.
이번 커크 암살 사건에 소셜미디어상의 극단적인 좌우 양극화와 이를 부추기는 알고리즘이 영향을 줬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콕스 주지사는 이날 NBC 방송 인터뷰에서 소셜미디어 알고리즘이 특히 젊은층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그는 "지난 5∼6년간 발생한 모든 암살과 암살 시도 사건에 소셜미디어가 직접적인 역할을 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의심할 여지가 없다. '암'이라는 표현조차 부족할 정도"라며 "이 알고리즘이 얼마나 악독한지 깨닫는 데 수십 년이 걸렸다"고 덧붙였다.
공화당 소속 제임스 랭크퍼드 상원의원(오클라호마)도 이날 CBS 방송에 출연해 소셜미디어 알고리즘이 "사람들을 극단으로 몰아간다"고 주장했다.
랭크퍼드 의원은 "소셜미디어의 모든 알고리즘은 항상 가장 분노한 사람, 가장 큰 소리로 외치는 사람, 가장 미친 소리를 하는 사람을 올려준다"며 "그런 내용이 수도 없이 계속해서 반복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설득력 있는 담론이나 의견이 분분한 사안에 대해 사람들이 이성적인 대화를 할 때마다 그런 내용은 옆으로 밀려나고 오직 분노에 차고 그것에 집중하는 사람 쪽으로 향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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