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맨해튼 선상 7~8가 사이
▶ “차량화재 등 안전 불안”
▶ 인근 주민들 불만 폭발
▶ 사유지라 당국대응 늦어

LA 한인타운 맨해튼길 7~8가 사이 공터에 조성된 대규모 노숙자촌. [박상혁 기자]
LA 한인타운 한복판의 공터에 대규모 노숙자 텐트촌이 생겨나 인근 거주민들이 이로 인한 불편과 피해를 호소하는 등 문제가 되고 있다.
최근 ABC7과 KTLA의 보도를 종합하면 한인타운 맨해튼 플레이스 선상 7가와 8가 사이 공터에 자리 잡고 있는 이 곳은, 단순한 임시 거주지가 아니라 바비큐장 등의 ‘편의시설’까지 만들어진 작은 도시 같은 모습으로 변했다. 주변이 아파트 단지와 상가 건물로 둘러싸여 있는 이 부지는 지난 5월까지만 해도 텐트가 몇개 있는 정도였지만 현재는 복잡한 노숙자 커뮤니티로 커졌다. 여러 임시 구조물이 생겼고, 쓰레기 더미가 곳곳에 널려 있었다.
맥스 스미스라는 이름의 주민은 ABC7과의 인터뷰에서 “이젠 그 안이 하나의 도시같이 변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 한인 이상민씨는 “테니스장이 있고, 작물을 키우는 정원이 있고, 바비큐장도 있다”면서 “하나의 커뮤니티”라고 전했다.
이씨는 일부 노숙자가 가로등을 뜯어내 연장선을 이용해 도로 건너까지 전기를 끌어 쓰는 상황을 목격했다며 화재와 안전 문제를 우려했다. 그는 “다행히 요즘 비가 안 와서 그렇지, 정말 화재 위험이 크고, 전선이 도로를 가로질러 있어 보행자들에게도 위험하다”고 말했다.
개인 안전 문제도 제기됐다. 사샤라는 이름의 한 여성 주민은 KTLA와의 인터뷰에서 이곳 노숙자들이 재산을 파손하고 딸 앞에서 마약을 거래했다고 전했다. 그녀는 “(노숙자들로 인해) 차 두 대가 폭발했다“고 말하고 “또 가게 가는 길에 대낮에도 마약을 건네는 걸 봤다”고 덧붙였다. ABC7 기자도 현장을 취재하다가 한 노숙자에게 위협을 당했다고 전했다.
관할인 케이티 야로슬라브스키 5지구 시의원은 “문제는 이곳이 사유지라는 점”이라며 “사유지이기 때문에 절차가 복잡하고, 관료적 장애물이 많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LA시 당국의 대응 속도도 너무 느리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 부지의 소유주는 델라웨어에 등록된 유한책임회사(LLC)로, 야로슬라브스키 의원은 해당 회사가 시 당국과 협력하고 있으며, 곧 울타리에 ‘무단 출입 금지(No Trespassing)’ 표지판을 설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렇게 되면 경찰(LAPD)이 개입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다는 것이다.
캐런 배스 LA시장은 시 부서들이 이곳 노숙자들을 내부 시설로 옮기려는 노력 등 대응에 나섰으며 이를 위해 현장에 아웃리치 팀 파견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배스 시장은 “소유주가 해당 부지를 지역 사회에 위협과 불편을 끼치는 공간으로 방치하는 것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시의 모든 관련 부서가 소유주에게 책임을 묻고 주민 안전을 지키기 위해 대응 중이다. 아웃리치 직원들이 현장을 찾아 노숙자들과 접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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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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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민주당은 왜 찍니? 뇌가 없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