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원 청문회서 “새 백신 권고안 일괄승인 않을거면 사임하라 해”

수전 모나레즈 전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이 17일(현지시간) 상원 복지위 청문회에 나와 진술하고 있다. 2025.9.17[로이터]
미국의 질병 대응을 총괄했던 수전 모나레즈 전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이 17일 상원 청문회에 나와 '백신 회의론자'인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보건복지부 장관을 정조준했다.
모나레즈 전 국장은 지난 7월 말 취임했다가 한 달도 안 돼 해임됐는데, 케네디 장관과 백신 정책을 두고 이견을 보였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날 청문회는 특히 백신 접종 권고안을 논의하기 위해 오는 18∼19일 열리는 CDC 예방접종자문위원회 회의를 하루 앞두고 개최돼 더 주목받았다.
모나레즈 전 국장은 이날 상원 복지위원회 청문회에 출석, 케네디 장관이 미국의 공중 보건 체계를 "매우 위험한 곳"으로 향하게 만들고 있다고 진술했다고 AP·로이터 통신 등이 보도했다.
그는 CDC 국장 재임 당시 케네디 장관이 새로운 백신 접종 권고안을 일괄 승인(blanket approval)하지 않을 거면 사임할 것을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모나레즈 전 국장은 아동 백신 접종 일정 변경을 요구하는 케네디 장관에게 이를 뒷받침할 자료나 과학적 근거를 요구했지만 케네디 장관은 관련 자료를 제시하지 않았다고도 말했다.
모나레즈 전 국장은 또 "케네디 장관이 '아동 백신 접종 일정 변경과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매일 이야기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모나레즈 전 국장은 "나는 예방 가능한 질병들이 다시 돌아올 것이며, 우리 아이들이 해를 입지 않아도 될 것들로 인해 피해를 볼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청문회에 함께 나온 데브라 아워리 전 CDC 최고의료책임자는 케네디 장관의 정치 담당 고문들이 예방접종자문위원회 회의 자료 준비에 개입했다고 주장했다.
아워리 전 책임자는 신생아 대상 B형 간염 백신 관련 자료를 회의 자료에 포함하려 했지만 케네디 측 고문이 '해당 자료는 백신 접종 일정 유지를 뒷받침하는 쪽으로 편향돼 있다'며 거부했다고 진술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명한 모나레즈 전 국장의 임명에 반대했지만, 이날은 케네디 장관의 해임 결정을 잇달아 비판했다.
공화당 의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나 케네디 장관 비판에는 신중한 태도를 보이면서도 코로나19 백신 등 일부 백신 축소 움직임에는 우려를 보였다.
백신에 대해 비판적인 태도를 유지해 온 케네디 장관은 취임 이후 백신 연구 예산을 삭감하고 예방접종자문위원회를 물갈이하는 등 '백신 정책 뒤집기' 행보를 이어왔다.
다음 날부터 이틀간 애틀랜타에서 열리는 예방접종자문위원회 회의에서는 코로나19, B형 간염, 수두 백신 접종 권고안이 논의될 예정이다.
일부 자문위원들은 신생아 대상 B형 간염 백신이 꼭 필요한지에 의문을 제기하는 한편 코로나19 백신 권고 내용이 보다 제한적이어야 한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자문위에서 백신 접종 권고안이 나오면 CDC 국장이 이를 승인해야 정책으로 확정된다. 현재 짐 오닐 보건복지부 부장관이 CDC 국장 대행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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