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엔총회 기조연설
▶ 민주주의 회복 국제사회 복귀 선언, 평화공존 · 공동성장 새 시대 강조

이재명 대통령이 23일 유엔총회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
이재명 대통령은 23일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한반도의 냉전을 종식할 방법론으로 이른바 ‘엔드(END) 이니셔티브’를 제시했다.
‘교류(Exchange)·관계 정상화(Normalization)·비핵화(Denuclearization)’의 영문 첫 글자를 딴 것으로, 이를 중심축으로 삼은 대화를 통해 평화를 앞당기겠다는 구상이다.
다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강한 거부감을 드러내고 있는 비핵화와 관련해서는 긴 호흡으로 합리적 방안을 모색하겠다는 특유의 현실주의적이고 실용주의적 태도를 보였다.
또 대한민국이 12·3 비상계엄 사태를 극복하고 민주주의를 회복했음을 알리며 앞으로 더 책임 있는 국제사회의 일원으로서 인류의 미래를 결정지을 인공지능(AI) 기술 발전과 기후위기 대응 등을 선도하는 나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공언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뉴욕 유엔본부에서 진행한 연설에서 “교류, 관계 정상화, 비핵화의 ‘END’를 중심으로 한 포괄적인 대화로 한반도에서의 적대와 대결의 시대를 종식(END)하고 평화공존과 공동 성장의 새 시대를 열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단절된 남북대화와 교류를 복원하고 서로의 체제를 존중하는 가운데 공동 성장의 길을 모색하고 핵 없는 한반도를 향해 다가가자는 의미로 풀이된다.
그간 이 대통령의 대북 메시지에 일관적으로 흐르던 기조로, 이를 선명한 3개 축으로 구체화하고 북한에는 다시금 대화 손짓을 보낸 것이다.
이 대통령은 ‘민주주의 대한민국’의 국제사회 복귀도 공식 선언했다.
이 대통령은 “내란의 어둠에 맞서 이뤄낸 ‘빛의 혁명’은 유엔 정신의 빛나는 성취를 보여준 역사적 현장이었다”며 “대한민국의 놀라운 회복력과 민주주의의 저력은 대한민국의 것인 동시에 전 세계의 것이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 대통령은 기아와 전쟁, 기후 위기 등 유엔의 과제들에 대해 “대한민국 국민이 증명한 길에 답이 있다. 방법은 하나, ‘더 많은 민주주의’”라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비상임이사국 확대 등 효과성·대표성 제고가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한국도 대내적으로 “내외국민 모두가 사회의 동등한 구성원으로서 삶의 모든 현장에서 존중받을 수 있도록 제도와 문화를 더욱 발전시키겠다”고 약속했다.
이런 자신감을 토대로 AI 기술의 악용을 막고 올바르게 활용하는 데에도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이어 “다음 달 경주에서 열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APEC AI 이니셔티브’를 통한 AI 미래 비전을 공유하고자 한다”며 “’모두를 위한 AI’의 비전이 국제사회의 뉴노멀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기후 위기 대응을 선도한 유엔의 노력에 세계 각국이 화답해야 한다”며 올해 안에 한국이 책임 있는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2028년 칠레와 공동 개최하는 제4차 유엔 해양총회에서도 지속 가능한 해양 발전을 위한 실질적 연대를 구축하겠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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