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르텔 차단 작전 일환 주장 가능성…마두로 정부 “모두 실패할 것”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로이터]
'돈로 독트린'이라는 신조어가 말해주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남미 영향력 확대 움직임 속에 베네수엘라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미군이 베네수엘라 주변 해상 압박을 넘어 육상 직접 타격까지 감행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커지면서다. 베네수엘라는 영토 수호 의지를 다지며 항전을 불사하고 있다.
'돈로 독트린'은 1823년 미국 제5대 대통령 제임스 먼로가 천명했던 외교정책 '먼로 독트린'에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을 합친 합성어로 아메리카 대륙내 영향력을 확대하되, 그외 지역에 대한 군사개입은 자제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외정책 기조를 칭하는 말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3일 워싱턴DC 백악관에서 현지 취재진에게 "베네수엘라에서 곧 지상 작전이 펼쳐질 것"이라며 "베네수엘라 관련 마약 카르텔에 대한 작전 계획을 의회에 알릴 예정이지만, 선전포고는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로이터·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나라로 마약을 밀반입하는 사람들을 그냥 죽일 것"이라면서, 일련의 군사 작전이 마약 밀매 카르텔 차단과 관련돼 있음을 재차 시사했다.
이는 백악관에서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베네수엘라 비밀작전'을 승인했다는 취지의 최근 미국 언론 보도와도 맥을 같이 하는 것으로 보인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15일 기사에서 작전 승인에 따라 CIA가 베네수엘라 내에서 인명 살상 작전을 수행할 수 있게 됐다고 짚으면서 "베네수엘라 영토 내에서 미국 정보기관과 군이 공격을 수행한다면, 이는 베네수엘라를 향한 미국의 대응 수위를 크게 격상시키는 조처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당시 NYT 보도 이후 진행된 기자들과 문답에서 CIA가 베네수엘라 내에서 작전을 진행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고 인정한 바 있다.
미군은 최근 베네수엘라 연안 인근에서 여러 차례 '마약 운반선'이라고 주장하는 선박을 격침해, 알려진 것만 최소 37명을 숨지게 했다.
베네수엘라 인근에서 미군 병력도 대규모로 집결하고 있다.
이 지역에 주둔 중인 미군 병력 규모는 1만 명 수준이라고 NYT는 전했다.
공교롭게도 이날 베네수엘라 인근에서는 B-1B 폭격기가 카리브배 상공을 비행했다고 AFP통신이 항로 추적사이트 플라이트레이더24 항적 데이터를 인용해 보도하기도 했다.
이는 미국 B-52 폭격기가 베네수엘라 해안 상공에 출현한 지 약 일주일만의 일이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B-1B 폭격기 비행 여부에 대해서는 "정확하지 않은 정보"라고 선을 그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미군 압박을 '정권 교체 야욕'이라고 규정하며 강하게 반발하는 니콜라스 마두로 정부는 국토 방어를 위한 국민적 결속 의지를 강조했다.
블라디미르 파드리노 베네수엘라 국방부 장관은 이날 엘우니베르살을 비롯한 친(親)정부 언론을 통해 "우리는 CIA가 베네수엘라에 침투해 있다는 점을 알고 있으며, 극우 세력의 국가 불안정화 시도는 모두 실패할 것"이라면서, 정부군과 민병대로 이뤄진 방어 태세가 "굳건하다"고 말했다.
미국을 향한 주변의 반발도 이어지고 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과 공개적으로 충돌한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은 "국제법을 위반한 미군의 '처형'으로 카리브해 일대에서 사망자 수가 택시 미터기처럼 올라간다"고 말했다.
미군 공격으로 사망한 트리니다드토바고 출신 어부의 유족들은 AFP에 "만약 그(트럼프)가 배에 마약이 실려 있다고 100% 확신했다면, 배를 멈추고 수색하면 되는 것이지 왜 사람들을 개처럼 취급하며 날려버리는 것인가"라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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