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트럼프에 금관 선물
▶ 미 언론 반응, 비판·풍자 쏟아져
한국의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29일 경주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신라 시대 천마총 금관(국보 제188호)을 본뜬 황금 왕관을 선물했다. 
미국에서 ‘왕은 없다’(No Kings) 시위가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왕관을 선물하자 이날 거의 모든 매체에서 앞 다투어 보도했다.
시사주간지 타임(Time)은 왕을 자처하는 트럼프의 가짜 타임지 표지와 연결해 “협상을 앞둔 한국의 아첨 전략”이라며 “세계 지도자들이 트럼프를 왕처럼 대접하고 있다”고 풍자했다. 
또한 행사장 밖에서 벌어진 반-트럼프 시위도 보도하며 아이러니한 상황을 전했다.
CNN은 왕관을 선물 받은 트럼프 대통령의 반응을 중심으로 비교적 중립적으로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매우 특별한 선물”이라며 “지금 당장 착용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나는 왕이 아니다’라고 했지만 왕관을 받았다”고 지적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왕관을 받고 기뻐하는 트럼프 대통령과 행사장 밖 시위대의 사진을 함께 소개하며 대조적인 모습을 부각시켰다. 
또한 금장식을 좋아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취향을 저격해 협상을 성공적으로 이끈 한국의 전략도 높이 평가했다. USA투데이는 신라왕관의 역사적 의미를 강조하며 ‘강한 지도력’, ‘평화와 통합의 상징’으로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기대를 전했다.
언론의 반응은 금관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함께 비판과 분석, 풍자와 유머 등 모처럼 한국 관련 뉴스가 주목을 받기에 충분했다. 
또한 언론사 홈페이지에 달린 댓글을 통해서도 여론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트럼프에게 왕관을 씌우는 한국 사람들… 역시 똑똑해, 다루는 법을 잘 알고 있군”, “반짝이는 선물을 좋아하는 우리 대통령이 부끄럽다”, “영리한 한국인들이 트럼프를 조롱했다. 그래도 아무렇지 않게 왕관을 받고 좋아하다니…”, “독재자를 꿈꾸는 사람에게 왕관을 씌워 주면 안 돼요”, “정말 아름다운 왕관이다. 나도 받고 싶다” 등 유머와 비판이 동시에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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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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