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룸버그 “정상회담 합의 따라 추가 구매…연말·내년 초 선적”
중국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정상회담 하루 만에 미국산 대두 25만t을 추가로 구매하며 양측의 무역합의 이행에 속도를 내고 있다.
30일 블룸버그 통신은 "중국이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 간 무역 회담에 따라 화물선 최소 4척분의 미국산 대두 25만t을 추가로 구매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중국이 이번에 구매한 대두는 미국 태평양 북서부 항만과 미국 걸프만 터미널에서 올해 말과 내년 초 선적될 예정이다.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지난 30일 부산 김해공항 내 공군기지에서 개최된 미중 정상회담을 통해 중국은 대두를 비롯한 미국의 농산물을 즉시 구매하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후 미국으로 돌아가는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기자들에게 "중국이 엄청난 양의 미국산 대두를 구매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으며, 브룩 롤린스 미 농무부 장관은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중국이 연내 최소 1천200만t, 향후 3년간 매년 최소 2천500만t의 미국산 대두를 구매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중국 국영 곡물기업인 중량(中粮)그룹도 미중 정상회담에 앞서 올해 생산된 미국산 대두(18만t) 구매를 시작하며 교역 정상화 신호를 보낸 바 있다. 이번 구매분까지 합하면 최근 중국의 미국산 대두 거래 규모는 43만t 수준에 달한다.
이 같은 교역 재개는 시 주석이 강조한 '양측 합의에 대한 조속한 후속 작업'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번 미중 정상회담에서 "양국이 중요한 경제·무역 문제에 대해 심도 있는 의견을 교환하고 해결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했다"면서 "후속 작업을 조속히 다듬고 마무리해 중미와 세계 경제에 실질적 안정감을 줄 수 있는 성과를 도출해야 한다"고 촉구한 바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약속된 규모의 올해치 미국산 대두 구매가 완료된다고 하더라도 중국 구매량이 여전히 과거 수준(연 2천500만t)을 회복하지 못하는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컴스톡의 곡물 분야 선임 분석가인 브라이언 그레테는 "올해 1만2000t을 구매한다고 해도 이는 역사적 관점에서 상당히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이라면서 "연간 2만5000t 구매량 역시 기본적으로는 정상 수준으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블룸버그에 설명했다.
미국의 대중(對中) 반도체 수출 통제와 대만 문제 등 양국 갈등의 불씨가 여전히 남아있다는 점도 미국 농가의 안정적 수출에 대한 우려를 키우는 대목이다.
시 주석은 31일 APEC 정상회의 연설문에서 "진정한 다자주의를 이행하고 세계무역기구(WTO)를 핵심으로 하는 다자무역 시스템의 권위와 효과를 제고하자"며 공동 발전·공동 번영을 언급하는 등 중국식 화법으로 '일방주의'라 불리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전쟁 기조를 우회 비판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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