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소프트웨어, 제조 역량이라는 핵심 기술을 모두 갖춘 몇 안 되는 나라입니다. 앞으로 인공지능(AI) 주권국가가 될 것입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31일 경주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CEO 서밋 특별 세션에서 AI 산업의 전망과 한국과의 협력 등에 대해 발표하며 이같이 말했다.
황 CEO의 연설은 ‘스타크래프트’로 대표되는 한국의 ‘e스포츠’와 엔비디아 지포스 그래픽카드가 함께 성장해 왔다는 영상이 선보이면서 시작됐다. 한국과 엔비디아 간 AI 동맹이 하루아침에 성사된 것이 아니고 30여 년 전부터 이어져 온 끈끈한 관계에 기초한 것임을 강조한 것이다.
그는 연설 내내 AI 산업 성장에 대한 깊은 신뢰를 청중들에게 각인시켰다. 황 CEO는 우선 AI 산업의 성장 속도가 지금까지 보여준 것보다 훨씬 빠르고 거셀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향후 모든 산업이 AI로 통합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혁명적으로 산업을 혁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AI가 단순한 소프트웨어가 아니라 ‘작업’이라고 정의했다. 황 CEO는 “AI는 ‘작업’이며 인류가 처음으로 에너지를 전환시켜 지능을 지속 생산하는 산업이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AI를 운영하기 위해서는 공장이 필요하며 전 세계는 이제 AI 팩토리를 짓고 AI 인프라를 건설하게 될 것이다. 이는 산업혁명 그 자체”라고 전했다.
그는 전 세계 기업과 국가들의 AI에 대한 자본적 지출(CAPEX)이 급증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반도체 칩의 용량이 매년 2배가 된다‘는 무어의 법칙’이 더 이상 적용되지 않는다고 선언했다.
특별 연설이 끝난 뒤 바로 이어진 기자간담회에서 황 CEO는 연일 계속된 강행군으로 황 CEO는 준비된 음료와 초코과자를 먹으면서 기자들의 질문에 적극적으로 자신의 생각을 밝혀 나갔다. 간담회 사이 사이 “한국이 반도체 다음으로 잘 만드는 것이 치킨”이라고 하는 등 황 CEO 특유의 위트 있는 대답을 하며 자칫 긴장될 수 있는 자리를 유연하게 만들었다.
그는 고대역폭메모리(HBM)4 협력과 관련해 “우리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모두와 HBM3E, HBM4 개발에 협력하고 있다”며 “한국은 메모리 기술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으로 정말 자랑스러워해야 한다”고 추켜세웠다. 그는 한국 기업들의 메모리 공급 능력에 대해 묻는 질문에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며 “한국의 반도체 설계 및 제조 역량에 매우 큰 신뢰를 갖고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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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호·노우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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